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8일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에 굳건한 신뢰가 형성된 점”을 꼽았다.
강 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교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정상 간 신뢰는 국가 관계 발전의 토대이자 출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취임 82일 만의 회담이었다. 양국 정상은 조선, 반도체, 원자력, 에너지 등 핵심 산업 협력을 확대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강 실장은 “이번 순방을 통해 한미동맹은 군사 영역을 넘어 안보와 경제기술을 아우르는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화했다”며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우리 기업의 진출 기반이 강화됐고, 첨단 산업 발전과 미래 먹거리 확보에 있어서도 한 발 앞설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미국 내 이 대통령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양국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이 이번 회담의 최대 성과”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비공개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두고 “위대한 지도자”, “스마트하다”는 평가를 거듭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실장은 “양 정상이 첫 만남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필요성에 뜻을 같이했고, 비공개 회담 과정에서도 서로 신뢰하는 장면들이 있었다”며 “굉장히 밀도 높은 회담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비공개 오찬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메뉴판과 명패, 선물에 일일이 서명을 해 참석자들에게 기념품으로 전해준 일화를 소개하며 “미국의 따뜻한 아저씨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