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이 장애인·고령층 등 금융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추가 개선 과제 발굴에 나섰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29일 은행연합회 중회의실에서 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 등 업권 협회와 KB·신한·우리·하나은행 소비자보호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인·고령층 금융접근성 개선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지난 4월 발표된 ‘장애인 금융접근성 제고 전략과 방안’의 후속 조치다. 지난달 4일 충청권 타운홀 미팅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당국이라면 어떤 조치를 하고 싶은지 꼭 물어보라”고 지시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진홍 금융위 금융소비자국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정부와 금융권이 함께 취약계층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여전히 불편이 많다”며 “금융권에서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운을 띄었다.
그는 “최근 금융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금융약자가 체감하는 서비스 장벽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금융회사들이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서비스를 세심하게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애인·고령자 지원은 단순한 복지가 아닌, 금융제도의 신뢰와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기반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시각장애인용 음성 OTP 보급 현황 △청각장애인 대상 텍스트 상담 서비스(STT·태블릿) 도입 △고령자용 금융앱 ‘간편모드’ 확산 여부 등이 집중 점검됐다.
시각장애인용 음성 OTP는 4월 배터리 교체·음량 조절 등 기능을 개선한 신제품이 출시됐으며, KB·신한·우리·하나은행은 이달까지 도입을 완료했다. 나머지 은행들도 3~4분기 중 도입할 계획이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텍스트 상담 서비스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는 수어통역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대안이다. 은행권은 15개 시중은행 중 11곳(73.3%)이 도입을 마쳤고, 저축은행은 79곳 중 68곳(86.1%)에서 운영 중이다. 다만 증권사(8.6%), 생명보험사(14.3%), 손보사(6.3%) 등은 도입률이 저조한 상황이지만, 연말까지 대면 수요가 높은 부문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고령자 맞춤형 금융앱 간편모드는 큰 글씨와 단순 구조, 자주 쓰는 기능 위주로 재배치해 디지털 소외를 줄이려는 시도다. 은행과 카드사는 전사 도입을 완료했으며, 저축은행(79.7%), 손보사(70.6%), 생보사(65.0%), 증권사(18.8%) 등도 점차 확산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도 장애인·고령층 등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지속 점검하고, 이번 회의에서 제기된 현장 의견을 토대로 추가 과제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증권·보험 업권의 서비스 도입률을 끌어올리고, 시각·청각장애인 맞춤 서비스 보급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