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 외교부 장관은 오는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지만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김 위원장에게 APEC 초청장도 발송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김 위원장이 다음 달 3일에 열리는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두고 “소원해진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할 기회로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김 위원장이 다자외교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라며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전승절에 참석하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 위원장의 만남 가능성에는 “만남을 대비해 우 의장에게 필요한 자료를 설명했다”면서도 “희망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조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미국은 피스메이커, 한국은 페이스메이커’ 발언에 대해 “아주 적절했다. 앞으로 북미 관계와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결국 미국이 먼저 행동해야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시작된다”며 “한국이 이 문제를 좌지우지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한 실용적 외교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상황은 북한이 한국을 무시하는 전략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새로운 돌파구가 만들어지면 우리는 페이스메이커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발언을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