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2일 오후 4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5시)쯤 베이징 기차역 인근에 도착한 것이 확인됐다.
2일 로이터와 AFP통신은 김 위원장이 탄 해당 열차가 베이징에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5번째로 오는 3일 열리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한 것이다.
앞서 북한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은 김 위원장이 전날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해 이날 새벽 북중 국경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는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 내 집무실 칸에 최선희 외무상과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탑승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진행되는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참관할 것으로 보인다.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탈냉전 이후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행사 참석을 통해 양자 외교가 아닌 다자 외교 무대에 처음 데뷔하게 된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도착 후 일정을 고려해 (정상회담) 가능성을 대표단과 직접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에서는 이번 열병식에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해 김 위원장과 조우할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번 열병식은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중국은 대외적으로 첨단 무기를 선보이면서 반(反)서방 세력 ‘좌장’으로서의 파워를 미국 등 전세계에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