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당대표의 직무수행이 국민에게 부정적으로 평가받은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보다 지지층 기반이 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는 야당이 주요 지지층의 마음을 돌리려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고 짚었다.
쿠키뉴스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정청래 대표 직무수행’에 대해 묻자 잘못함이 49.5%(아주 잘못함 41.1%, 다소 잘못함 8.4%), 잘함은 42.6%(아주 잘함 27.5%, 다소 잘함 15.1%)으로 집계됐다.
‘장동혁 대표 직무수행’에 대해선 잘못함이 51.9%(아주 잘못함 41.7%, 다소 잘못함 10.2%), 잘함은 34.3%(아주 잘함 19.5%, 다소 잘함 14.8%)로 나타났다. 정 대표와 장 대표의 부정평가는 모두 오차범위 밖으로 집계됐다.
다만 정 대표와 장 대표에 대한 주요 지지층의 응답은 엇갈렸다. 연령별 통계를 보면 정 대표는 50대(53.1%)와 40대(52.1%)에서 과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장 대표는 주요 지지층인 30대(잘함 41.0%, 잘못함 44.7%)와 70대 이상(잘함 43.7%, 잘못함 40.5%)에서 긍·부정이 경합을 벌였다. 60대에서도 부정평가가 53.2% 절반을 넘겼다.
지역별로도 정 대표가 장 대표보다 지지층이 견고했다. 정 대표는 호남권에서 71.1%의 지지를 받았고,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긍정(44.1%)과 부정(47.5%) 비율이 근소했다.
반면 장 대표는 국민의힘 텃밭인 영남권에서 약세를 보였다. 장 대표는 대구·경북에서 잘함(41.8%)과 잘못함(44.6%) 평가가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또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과반인 56.2%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는 양당 대표가 부정평가를 받은 배경으로 ‘강성’ 행보를 짚었다. 또 국민의힘 주요 지지층이 장 대표에 관해 긍정평가를 하지 않은 이유로 ‘윤 전 대통령 분리 실패’를 꼽았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 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정 대표와 장 대표 모두 강성 행보를 보여 중도층의 거부감이 커졌다. 다만 주요 지지층 기반은 정 대표가 더 단단하다”며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 분리에 실패하면서 내부 결속에 난항을 겪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여당은 국정을 책임지는 만큼 정무보다 민생·경제에 집중하면 더 많은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으며, 야당은 윤 전 대통령 절연 문제부터 해결해야 탈출구가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4.9%), 무선 ARS(95.1%)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1.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5년 5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