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집 칼부림 피의자 “돌아가신 분들에게 죄송”

피자집 칼부림 피의자 “돌아가신 분들에게 죄송”

기사승인 2025-09-05 18:23:59
3일 서울 관악구 한 식당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관악구의 한 프랜차이즈 피자 가맹점에서 발생한 흉기 사건으로 본사 직원과 인테리어 업자 등 3명이 숨졌다. 범행을 저지른 점주 A씨(40대)는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며, 유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뉴스1에 따르면 A씨는 가족에게 “돌아가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가족은 “(A씨가) 순간적으로 눈이 돌아갔다고 하면서도 많이 슬퍼하더라”고 전했다.

A씨 가족에 따르면, 사건 전부터 매장에서는 누수와 악취 문제가 지속됐다. 코브라 수전에서 냄새가 올라오고, 물이 스며들어 타일이 깨지는 등 문제가 잇따르자 A씨는 건물주와 상의한 뒤 전문 업체를 불러 원인을 확인했다. 그러나 원인이 인테리어 문제라는 결론이 나오면서, 건물주는 “본사와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본사와 인테리어 업체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이 이어졌다는 게 A씨 가족의 주장이다. 가족은 “본사는 업자에게 맡기라 하고, 업자는 자기 소관이 아니라며 미루는 식이었다”며 “당연히 수리해줘야 할 부분인데, 오히려 비아냥거리는 태도에 (A씨가) 큰 분노를 느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본사 측은 5일 2차 입장문을 내고 “본사는 인테리어 업체와 직접 계약 관계는 없었지만, 매장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중재해왔다”며 “본사 임원이 점주와 업체 사이 조정을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가 참변을 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타일 보수와 관련해 “지난해 6~7월 깨진 타일을 무상 수리했고, 올해 7월 발생한 배수 누수에 대해서도 업체에 전달했으나 ‘배관 공사를 진행하지 않아 누수에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29일 A씨가 무상 수리를 재차 요구했으나, 무상 기간이 지나 유상 처리해야 한다는 업체의 입장으로 갈등이 빚어졌다”고 덧붙였다.

사건이 벌어진 매장은 지난해 10월 본사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곳이다. 경찰은 본사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으며, 본사는 ‘점주와 별다른 갈등이 없었다’는 취지의 메신저 대화 기록을 경찰에 제출했다.

앞서 지난 3일 오전 10시57분쯤 관악구 조원동의 매장에서 A씨는 본사 임원 B씨와 인테리어 업체 대표 C씨, 디자이너 D씨(부녀) 등 3명을 흉기로 찔렀다. 피해자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범행 직후 A씨는 스스로를 찌르며 중상을 입었고, 수술을 거쳐 현재 회복 중이다. 경찰은 A씨가 퇴원 가능한 시점에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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