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6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4.1%로, 여전히 심각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시는 생활용수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전방위 급수 대책을 가동 중이다. 이날 기준 오봉저수지로 원수를 운반하는 데 군 물탱크 141대와 민간 살수차 27대 등 총 168대가 투입돼 누적 1만 2064톤이 채워졌다.
홍제정수장 정수 공급에는 소방차 71대, 강릉시 1대, 타 지자체 차량 19대 등 91대가 동원돼 하루 3388톤 규모의 물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해양경찰청도 이날부터 지원에 합류해 운반급수 현장에 투입되면서 지원 전선이 해상·육상 전반으로 확대됐다.
시는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전 시민을 대상으로 한 병입수 배부도 시작했다. 이미 사회복지시설과 교육시설에는 우선 배부가 완료됐으며, 오는 4일까지 면·동 권역별 확대 배부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병입수는 총 3615톤 규모로, 18개 면·동과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 단위로 인구수에 따라 배정된다. 1인당 12리터(하루 2리터씩 6일치 분량)가 지급된다.
병입수 기부도 줄을 잇고 있다. 강릉시는 지금까지 기업·기관·단체로부터 약 171만 병을 확보했으며, 상당량이 취약계층과 공공시설에 이미 전달됐다. 신세계그룹, 오비맥주, 롯데칠성강릉물류센터 등 기업은 물론 강원의용소방대연합회, 강릉재향군인회 등 지역 사회단체, 전남도와 정선군 같은 지자체도 동참했다. 지난 2일 기준 50만 병 이상이 배부됐고, 남은 물량도 순차적으로 시민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현재 강릉시는 세대별 수도 계량기의 75%를 잠그는 제한급수를 시행 중이다.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시간제·격일제 급수로 전환하고, 0%에 도달할 경우 전면 운반급수 체제로 바뀐다.
시는 연곡 지하수 저류댐 설치, 공공하수처리수 재이용, 남대천 지하댐 건설 등 중장기 대책도 병행하고 있지만, 당장 시민 생활을 지탱하는 건 운반급수와 병입수 배부에 달려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군·소방·해경·민간의 도움 속에 급수 체계를 가동하고 있지만, 가뭄 장기화가 이어질 경우 추가 대책이 불가피하다"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강릉 지역은 4일과 5일 흐린 가운데 산발적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나, 강수 확률은 20~30%에 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