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경산시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산림과 맞닿은 돼지농가를 대상으로 드론을 활용한 멧돼지 기피제 살포에 나섰다.
경산시는 드론 방역 작업을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간 가축방역지원본부 경북 중부사무소 드론 전담팀과 함께 실시했다.
이번 작업은 관내 4개 농가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야생 멧돼지를 통한 ASF 확산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산림 인접 지역은 멧돼지의 접근성이 높아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져왔다.
드론을 활용한 기피제 살포는 인력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곳까지 방역 효과를 높일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최근 ASF는 경기, 강원, 충북 일부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전국 확산 우려가 커졌다.
지난 7월 경기 파주 양돈농장에서 확인된 ASF는 정부와 지자체가 신속히 이동제한과 살처분 조치를 취했지만, 멧돼지를 통한 추가 확산 가능성이 여전히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도 가을철을 앞두고 ASF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방역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ASF는 한번 발생하면 농가와 지역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라며 “드론을 통한 멧돼지 기피제 살포와 함께 농가 소독, 방역시설 점검 등 다각도의 차단 방역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 달성군이 지난 7월 전체 벼 재배 면적 2620㏊를 대상으로 드론을 활용한 병해충 방제를 실시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북구청이 대구 최초로 모기유충 구제 드론방역을 도입하고 시연식을 갖는 등 드론을 이용한 방역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경산=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