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역대 가장 뜨거운 여름 기록

대구·경북, 역대 가장 뜨거운 여름 기록

극심한 무더위와 집중호우 반복이 주요 특징
때 이른 더위 시작…8월 말까지 더위 지속
평균기온 25.9도 역대 1위…폭염일수는 역대 2위

기사승인 2025-09-08 16:44:48
올여름(6~8월) 대구·경북의 평균기온이 25.9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최태욱 기자

올여름 역대 가장 더운 여름이 대구와 경북을 덮쳤다. 

8일 대구지방기상청의 2025년 여름철(6~8월) 기후 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평균기온이 25.9도로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올여름은 장마 기간이 짧고 일찍 시작된 무더위가 8월 말까지 이어진 것이 특징이다. 

예년보다 한 달 빨라진 6월 말부터 이른 더위가 나타났고, 8월 하순에는 평균기온이 28.3도로 평년 대비 4.7도 높아 가장 뜨거운 기록을 남겼다. 

북태평양고기압의 빠른 확장과 대기 상층 정체 고기압, 그리고 티베트고기압의 영향이 겹치면서 더위가 장기간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폭염일수는 평균 36.1일로 평년보다 21.4일 많아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안동, 포항, 영덕, 구미는 관측 이래 가장 긴 폭염일수를 나타냈다. 

열대야도 예년보다 빨리 찾아왔으며, 대구와 구미는 6월 19일에 사상 첫 6월 열대야가 관측됐다.

강수량은 평년의 72%에 불과했으나 집중호우가 잦았다. 장마는 6월 19일 시작돼 7월 1일 종료되며 사상 두 번째로 짧았다. 

장마철 대구·경북 강수량은 82.5㎜로 평년 대비 27% 수준에 그쳤다. 대신 7월 중순과 8월 전반에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고, 대구는 7월 16~20일 닷새간 192㎜에 달하는 비를 기록했다.

이현수 대구지방기상청장은 “올여름은 더위가 일찍 시작하여 여전히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폭염과 호우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기상재해로 피해와 어려움을 겪었다”며 “기후변화로 달라지는 기상재해를 면밀히 분석하고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역대급 무더위로 대구·경북에서도 예년에 비해 온열질환자가 크게 증가했다.

8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대구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141명이며,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1명이다.

같은 기간 경북에서는 48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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