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진출한 ‘K-인테리어자재’…LX·KCC·현대L&C도 韓직원 비자 리스크 관리 총력

美 진출한 ‘K-인테리어자재’…LX·KCC·현대L&C도 韓직원 비자 리스크 관리 총력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구금 사태, 美비자 관리 리스크 부각
LX하우시스‧KCC‧현대L&C, 북미 시장 겨냥 법인‧공장 운영 중
“주재원‧출장 인력, 적법한 비자 발급 관리 철저하게 점검”

기사승인 2025-09-10 17:51:15
현대L&C 북미(캐나다) 한스톤 생산기지 모습. 현대L&C 미국법인 홈페이지 캡처

미국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임직원 구금 사태로 미국 내 비자 관리 리스크가 부각되자, 북미 시장에 진출해 생산·판매 거점을 운영 중인 국내 인테리어 자재 업계도 인력관리 점검에 나서며 안전한 체류·비자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당국의 불법체류 단속으로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300여 명이 구금되자 미국에 법인과 생산기지를 둔 국내 기업들도 관리·감독 강화에 나섰다.

기업이 현지에 직원을 파견해 근무시키려면 주재원 비자(L-1), 투자자 비자(E-2) 등이 필요하며, 미국 법인과 직접 고용 계약을 맺는 전문직 인력은 H-1B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그러나 지난 4일(현지시간) 체포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 직원 상당수는 단기 방문 비자(B-1, B-2)로 입국해 허용 범위를 넘어선 업무를 수행하다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여파로 북미 시장에 진출한 국내 인테리어 자재 업체들 역시 임직원의 체류 신분과 비자 관리, 인력 운영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호라이즌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인테리어 디자인 시장 규모는 지난해 350억1030만달러(약 46조원)에 달해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국내 인테리어 자재 업계도 물류비와 관세 부담을 줄이고 현지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활동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

LX하우시스는 미국·중국·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판매 법인 7곳, 해외 생산기지 3곳, 해외 지사 1곳을 운영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엔지니어드 스톤과 자동차 인테리어 가죽이 핵심 사업으로 미국 내 생산기지는 조지아주 고든카운티에 위치해 엔지니어드 스톤 등 인테리어 표면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판매 법인은 조지아주 알파레타에 마련돼 영업, SCM, 마케팅, 고객 대응 등 북미 지역 영업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현재 약 10여 명의 주재원이 파견돼 있으며 모두 정식 주재원 비자를 발급받아 근무하고 있으며 단기 출장되는 임직원들도 업무의 성격에 맞는 비자로 근무하고 있다”며 “새로 건설 중인 현장은 없고 이미 오래 전부터 운영해왔던 기지이기 때문에 안전한 인력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KCC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고부가가치 실리콘 사업 확대에 나서며 지난 2019년 미국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모멘티브)’ 지분 45.49%를 인수했다. KCC는 지난해 모멘티브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며 글로벌 실리콘 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

모멘티브는 미국 현지에서 뉴욕 니스카유나(Niskayuna)에 본사와 R&D센터를 두고 있으며, 워터포드(Waterford)와 펄리버(Pearl River)를 비롯해 노스캐롤라이나, 텍사스, 웨스트버지니아 등지에 생산·물류·영업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현지에 체류하는 인력에 대한 비자 문제는 없고 관련 관리 감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L&C도 북미·중국 등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거점을 넓히며 수익 증대를 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애틀랜타에 법인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이외에도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캘리포니아, 오하이오, 매사추세츠 등에서 쇼룸과 셀렉션 센터 등을 운영하며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L&C 관계자는 “현지에 파견되는 인력은 소수로 주재원 비자 등 적법한 체류 절차를 거쳐 근무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인력이 현지인들이나 현지에 적법하게 머무르는 한국인을 고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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