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취임 100일 하루 전…코스피 ‘사상최고가’ 돌파

李대통령 취임 100일 하루 전…코스피 ‘사상최고가’ 돌파

외국인 2조·기관 1조 쌍끌이 매수
‘美 금리인하+정부 정책’ 기대감 반영
향후 지수 방향성 “李 대통령 발언에 달려” 

기사승인 2025-09-10 18:25:14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0일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에서 한 시민이 대형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4년 2개월여 만에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정부 정책과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과 기관이 적극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일 있을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발언이 앞으로 지수 방향을 결정할 핵심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7%(54.48포인트) 오른 3314.53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약보합권에서 시작한 코스피는 점차 오름폭을 확대했다. 장중 최고가는 3317.77로 장중(2021년 6월25일, 3316.08)·장마감(2021년 7월6일, 3305.21) 기준 역사상 최고가를 모두 이날 경신했다. 

외국인 1.3조·기관 9000억 쌍끌이 순매수…삼전·SK하이닉스 집중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위로 끌어 올렸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3808억원, 기관은 9044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1조5500억원을 기록한 6월 13일 이후 최대치다. 반면 개인은 2조2557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SK하이닉스(6578억원) 삼성전자(3828억원) HJ중공업(879억원) HD현대일렉트릭(761억원) KB금융(481억원)을 집중 매수했다. 기관은 삼성전자(3318억원) SK하이닉스(613억원) SK스퀘어(435억원) NAVER(376억원) KB금융(314억원) 신한지주(306억원)를 대거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상승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1.54% 오른 7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가 5.56%,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33%, KB금융 7.01% 강세 마감했다. SK스퀘어(7.59%) HD현대일렉트릭(8.53%) 우리금융지주(4.25%) 삼성중공업(2.38%)은 강세를 보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87%) 삼성바이오로직(-0.67%) LG화학(-2.05%)은 내렸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일대비 0.99%(8.18포인트) 오른 833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794억원 629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1332억원 매도우위였다. 

‘美 금리인하+정부 정책’ 기대감 반영

국내외 호재가 시장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간밤 오라클이 호실적을 발표한 것이 호재가 됐다. 또한 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발언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부장은 “다음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빅컷(50bp 인하) 가능성과 올해 3차례 금리가 인하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면서 “여기에 정부 정책 기대감이 더해지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해외에선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지된 상황에서 오라클 실적이 잘 나왔다”며 “국내에선 내일 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양도세 기준을 50억원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고 국민성장펀드를 150조원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호재도 더해진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지수 방향성 “李대통령 발언에 달려”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는 내일 있을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발언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시장이 기대한 만큼의 정책이 나오는지 여부에 따라 지수 방향성이 위 혹은 아래로 움직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대준 팀장은 “내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발언이 (주식시장의) 방점을 찍을 것”이라면서 “만약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시장이 기대하는) 50억원이 아닌 10억원으로 나온다면 지수는 다시 3200선 밑에서 횡보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시장이 기대한 만큼의 발언이 나오면 올 연말 코스피는 355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민 리서치부장 역시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식시장이 먼저 올랐다는 점에서 내일 (이 대통령의 주식시장과 관련된 발언을 통해)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가 얼마인지에 따라 지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시장 기대를 뛰어 넘는 정책이 나오면 지수는 위로, 기대에 못미치면 아래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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