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원장) 고영훈 박사팀이 연세대 서진수 교수팀과 공동연구로 뇌 성상교세포가 가진 면역기억이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인 독성단백질 축적을 억제하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진은 뇌 속에서 신경세포를 돕는 성상교세포가 감염 같은 자극을 한 번 경험하면 이를 기억했다가 다시 비슷한 자극이 오면 강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렇게 형성된 면역기억은 뇌 속에서 청소부 역할을 하는 미세아교세포의 기능을 강화해 알츠하이머 원인인 아밀로이드베타가 과도하게 쌓이는 것을 막는다.
그러나 알츠하이머병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 ‘APOE4’ 유전형을 가진 경우 성상교세포의 면역기억 형성이 대조군 ‘APOE3’에 비해 뚜렷이 저하되고, 그 결과 미세아교세포의 식균작용이 떨어져 아밀로이드베타가 더 많이 축적됐다.
연구진은 줄기세포에서 분화한 성상교세포, 미세아교세포, 알츠하이머 뇌 오가노이드, 인간화 쥐를 이용해 이 현상을 검증했다.
그 결과 성상교세포의 면역기억이 뇌 건강을 지키는 새로운 방어기전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APOE4가 이를 방해한다는 새로운 알츠하이머 발병 메커니즘을 제시했다.

고 박사는 “이번 연구는 기존에 해롭다고 여겨졌던 뇌의 면역기억이 실제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며 “한의약 기반 성상교세포의 면역기억 조절제를 개발해 APOE4 보유자를 위한 맞춤형 예방 치료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지난달 14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 15.7)’에 2025년 8월 14일 게재됐다.
(논문명: Astrocyte priming enhances microglial Aβ clearance and is compromised by APOE4 /제1저자: 이세인 석박사통합과정생(DGIST 뇌과학과, 현 Weill Cornell Medicine 박사후 연구원), 유지창 석박사통합과정생(DGIST 뇌과학과) / 공동 교신저자: 고영훈 박사(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서진수 교수(연세대학교 시스템생물학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