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김주애, 방중으로 유력 후계자 입지 다져”

국정원 “北 김주애, 방중으로 유력 후계자 입지 다져”

기사승인 2025-09-11 18:30:42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6일 방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9월2~4일 중국 방문 일정 영상.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그의 딸 김주애가 동행한 것에 대해 세습을 염두에 둔 서사 완성 과정으로 평가했다.

국정원은 11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최근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이같이 보고했다. 관련 내용은 국회 정보위 여야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전했다. 

이들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김주애는 방중 기간 (주중 북한) 대사관에 머물면서 외부 출입을 자제했다. 또한 귀국 시 전용 열차에 미리 탑승해 언론 노출을 회피한 것이 특징적으로 나타났다”며 “그럼에도 유력 후계자 입지에 필요한 혁명 서사는 충분히 확보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주애를 후계자로 인식하고 서사를 완성해 가는 과정에 방중을 함께한 것”이라며 “김주애 방중 취지가 기본적으로 세습을 염두에 둔 하나의 서사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분석한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큰 이상이 없다고 봤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초고도비만으로 가끔 땀을 많이 흘리거나, 계단을 오를 때 가쁜 숨을 내쉬는 경우도 있지만 심박·혈압 등 대부분이 정상범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라며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방중을 스스로 평가하기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보고 있는 것 같다”며 “북중러 3국 간 연대를 과시하는 그림을 충분히 발신해 정상 국가의 지도자라는 모습을 보이려고 했는데, 그런 모습을 연출하는 데 상당히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하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회의에서 김주애를 제외한 자녀 여부 질문이 나왔다. (다른) 자녀가 장애를 갖고 있거나 혹은 유학을 갔다는 여러 설이 있지만 (국정원은) 그렇게 유력하게 보지 않는다”면서 “유학은 존재를 숨기려 해도 드러나지 않을 수 없기에 유학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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