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기훈 구속영장 오늘 청구…통일교·권성동 수사도 탄력

특검, 이기훈 구속영장 오늘 청구…통일교·권성동 수사도 탄력

도피 55일 만에 이기훈 체포·조력자 8명 출국 금지
권성동 체포동의안도 가결…영장심사 임박

기사승인 2025-09-11 19:24:19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사받다가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이 경찰에 체포돼 11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이 도주 55일 만에 붙잡힌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웰바이오텍 회장)에 대해 11일 조사 직후 구속영장을 청구한다. 이 부회장의 도피 생활을 도운 조력자 8명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한다.

김형근 특검보는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전날 전남 목포 옥암동 소재 빌라 3층에서 은거 중이던 이 부회장을 체포해 오늘 오전부터 조사 중”이라며 “오늘 저녁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잠적했다가 전날 체포됐다. 김 특검보는 “이기훈은 도주 후 가평, 목포, 울진, 충남, 하동 등에 며칠씩 펜션을 전전하며 도피를 계속하다가 8월 초부터 어제 체포된 목포 소재 원룸 형태 빌라에 단기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머물러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체포 당시 휴대전화 5대, 데이터 에그 8대, 데이터 전용 유심 7개 등을 소지하고 있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도주를 도운 8명을 특정해 출국을 금지했으며, 피의자 입건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 부회장은 2023년 5∼9월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가담해 수백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내세워 시세 조종 등 투자자를 속였다는 게 특검 판단이다. 이 부회장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웰바이오텍 관련 시세조종 혐의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통일교 세계본부 5개 지구 등 7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하고 있다. 통일교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성동 의원 측을 지원하기 위해 신도들의 대거 입당을 조직적으로 지시했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통일교 측은 “법적 절차에 따라 성실히 응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신도들의 당원 가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민의힘 압수수색에 두 차례 나섰으나 국민의힘 측의 반발로 영장 집행에 실패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는 건강 문제를 이유로 특검의 두 차례 소환에 불응했으며, 오는 15일 다시 출석 요구를 받은 상태다. 향후 소환에도 불응이 계속될 경우 체포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이날 국회 본회의에선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 이로써 권 의원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게 된다. 표결에는 177명이 참여했으며, 권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불참했다.

권 의원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특검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권 의원은 신상 발언에서 “특검이 저에 대해 제기한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며 “공여자가 1억원을 전달했다는 그날은 제가 공여자와 처음으로 독대한 자리였다”고 반박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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