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천 사랑의 나눔 회장 “고향 사랑, 한 끼의 나눔에서 시작됐다”

김운천 사랑의 나눔 회장 “고향 사랑, 한 끼의 나눔에서 시작됐다”

세계 700여 회원 봉사단체 ‘(사)사랑의 나눔’ 초대·현 회장
2018년 도쿄 여성 모임에서 출발…아동·재난 취약지 집중
해외 봉사 연 1회…국경 넘어 ‘지속 가능한 나눔’ 실천
담양군에 고향사랑기부금 2500만 원 기탁…제도 참여 독려

기사승인 2025-09-15 16:57:10
김운천 ‘사랑의 나눔’ 회장. ‘작아도 꾸준한 기부’의 확산을 강조했다.
“작은 기부도, 꾸준히 하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김운천 ‘사랑의 나눔’ 회장은 지난 12일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사)사랑의 나눔’은 김 회장이 2018년 도쿄 신주쿠에서 자발적 여성 모임을 봉사단체로 정식화한 것이다. 한국의 ‘베이비박스’ 뉴스를 접하며 “웃고 떠드는 모임보다는, 매달 한 끼를 아껴 누군가를 돕자”는 다짐이 단체의 모토가 됐다.

이러한 의미로 회비는 창립 당시부터 월 1만 원으로 정해졌다. 단체 규모가 커질수록 여러 차례 재정 후원 제안이 있었지만, “설립 취지를 흔들 수 있다”는 이유로 기업 후원은 받지 않았다. 이 같은 원칙에 공감한 회원들은 성별과 국적을 초월해 전 세계 700여 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한국 회원만 60명에 달한다.
'사랑의 나눔'은 지난 6월 25일 태국 파타야·방콕의 보육원 및 고아원에 그네 시설과 학용품을 전달하며 인근 장애인 시설 보수를 진행했다. /사랑의 나눔 
단체의 초점은 ‘열악한 환경의 아이들과 재난 취약지 봉사’다. 주로 한국과 일본에서 상시 봉사를 이어오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고(故) 이희호 여사가 몸담았던 ‘사랑의 친구들’과 협력하며 사회 곳곳에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에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화상 통화로 감사 인사를 받기도 했다.
'사랑의 나눔'은 2024년 6월 21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라오스 아동 시설에서 놀이기구와 칠판, 선풍기 등 필요 물품을 지원했다. /사랑의 나눔
해마다 1회 이상 해외 봉사도 진행한다. 2023년엔 캄보디아에서 학교 시설을 보수하고 교실 칠판과 선풍기를 설치했으며, 같은 해 터키 지진 피해를 돕기 위해 200만 엔을 기부했다. 2024년 라오스에서는 아동 시설에 방문해 놀이기구와 칠판, 선풍기 등 필요 물품을 지원했고, 올해는 태국 파타야·방콕의 보육원 및 고아원에 그네 시설과 학용품을 전달하며 인근 장애인 시설 보수도 진행했다. 

김 회장은 “큰 제스처보다 현장에 꼭 필요한 것들을 빠짐없이 채워주는 게 우리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사랑의 나눔'은 지난 2일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무정면을 돕기 위해 고향사랑기부금 2500만 원과 답례품 750만 원을 기탁했다. /사랑의 나눔 
최근 김 회장은 고향 전남 담양군 무정면이 큰 수해를 입었다는 소식에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2500만 원을 지정 기탁했다. 답례품으로 받은 담양사랑상품권 750만 원도 다시 내어 피해 가구 75세대에 10만 원씩 전달되도록 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거주지 외 지자체에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지역 특산품 등 답례를 제공해 지방 재정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는 제도다. 

김 회장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고향사랑기부제의 참여 장점을 강조했다. 

그는 “거주지 외 지자체를 직접 선택해 응원할 수 있고, 일정 한도 내 세액공제와 지역 특산품 답례가 제공돼 참여 문턱이 낮아요. 무엇보다 기부금이 지역 복구·복지·교육·청년 정착 같은 현장 사업으로 곧장 스며듭니다”라며 기부제 참여를 독려했다.

이어 “고향에 가족이 없더라도 좋아하는 지역을 응원하는 방식으로 누구나 동참할 수 있다”며 “작아도 꾸준한 참여가 지역 재정의 숨통을 틔운다”고 덧붙였다.

김운천 회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단체의 다음 목표를 ‘지속 가능성’으로 요약했다. 

김 회장은 “기업 후원 없이도 가능한 모델을 증명하고 싶습니다”라며 “나를 필요로 하는 곳, 도울 수 있는 곳, 정말 힘든 곳이라면 언제든 가겠습니다. ‘사랑의 나눔’은 오늘도 한 달 한 끼를 아껴, 누군가의 내일을 돕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재환 기자
jh0323@kukinews.com
김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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