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17일 베이징서 왕이와 첫 외교장관 회담…“시진핑 방한 논의”

조현, 17일 베이징서 왕이와 첫 외교장관 회담…“시진핑 방한 논의”

기사승인 2025-09-16 09:48:30
조현 외교부 장관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오는 17일 중국을 방문해 첫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나선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 장관과 만나 다음 달 말 개최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참석을 논의할 예정이다.

16일 조 장관은 오는 17~18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외교부가 전날 밝혔다. 조 장관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왕 장관을 만난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 7월 왕 부장과의 통화에서 방한을 요청했고, 왕 부장은 이를 수락했다. 또 외교 관례상 이번엔 중국 측이 방한할 차례이기도 하다. 

그러나 조 장관이 먼저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재명 정부의 한·중 실용 외교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조 장관은 지난 달 내신 대상 기자회견에서 “순서와 격식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면 상호 방문도 하는 방향으로 실용적으로 접근해 한·중 관계를 잘 관리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외교부는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내달 경주 APEC 정상회의 계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및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 장관은 왕 부장을 만나 시 주석의 APEC 참석 확정을 위해 방한 의의를 강조하며 초청 의사를 거듭 전할 전망이다.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논의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중국 전승절 행사에서 시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란히 한 자리에 서면서 중국이 암묵적으로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양측은 이러한 한반도 정세 변화를 포함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는 여지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조 장관은 기존 중국의 한반도 3대 원칙(평화와 안정·비핵화·대화-협상을 통한 해결)의 변화 여부도 재확인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조 장관이 이번 회담에서 중국의 서해 구조물 설치 문제를 언급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서해 지역의 구조물 문제는 양국의 해양 경계 설정, 군사적 긴장 완화, 그리고 어업권 보장과 같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서로 입장을 조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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