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정윤경이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
충청북도 청주에 위치한 그랜드 컨트리클럽(파72·6098야드) 남(OUT), 서(IN) 코스에서 열린 ‘KLPGA 2025 그랜드·삼대인 홍삼볼 점프투어 15차전(총상금 3000만원, 우승상금 450만원)’에서 정윤경(19)이 생애 첫 점프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짙은 안개로 인해 2일 합산 18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진행 방식이 변경됐다. 1라운드로 예정돼 있던 15일에 9개 홀을 플레이하고, 최종라운드로 예정됐던 16일에 남은 9개 홀을 마무리하는 형태로 진행했다.
정윤경은 15일 전반 9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어 16일에 치른 9개 홀에서도 정윤경은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추가로 낚아채 최종합계 6언더파 66타의 기록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윤경은 “초반에는 페이스가 좋았다가 후반에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지는 게 평소 약점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자고 마음먹었고, 그 결과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면서 “얼떨떨하면서도 주변 응원에 부응한 거 같아 기쁘고, 부모님께 효도한 것 같아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우승 원동력에 대해 정윤경은 “퍼트가 잘되지 않아 자세를 바꿨다. 이전에는 서서 어드레스를 했는데, 무릎을 굽히고 상체를 낮추는 데 신경 쓰자 동작이 한결 안정됐고, 그 변화가 잘 맞아떨어졌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버디 찬스를 놓치지 않았고, 위기 상황에서도 파 퍼트로 잘 막아내며 보기 없는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복기했다.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서는 “경기에 들어가면 한 샷 한 샷 집중해서 치는 편이고, 드라이버를 똑바로 보내는 것이 장점”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퍼트에 대한 자신감도 커졌다. 그린에서는 라인을 신중히 보되 퍼트는 짧지 않게 과감하게 치려고 하는데, 이번에도 그 부분이 잘 통해 우승까지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정대억, 이승규, 김준학, 정세윤, 김규태 프로님, 그리고 항상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께 감사드린다. 아울러 대회를 마련해주신 스폰서와 KLPGA에도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골프를 좋아하는 아버지 권유로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정윤경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 선수를 꿈꾸며 훈련을 시작했고, 2023년에는 ‘제36회 경기도지사배 골프대회’에서 여고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올해 4월 열린 ‘KLPGA 2025 제1차 준회원 선발 실기평가’ 본선에서 25위를 기록하며 준회원으로 입회한 정윤경은 “올해 목표는 정회원이 되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정규투어 시드를 확보하고 꾸준히 정규투어 상위권에서 경쟁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종합계 5언더파 67타를 친 김민서C(18)와 유시현(24)이 공동 2위에 올랐고, 박대희(20), 김규빈B(19), 장서하(21), 권예나(25), 조윤정(20), 이연주C(22), 김혜연C(25)가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지난 ‘KLPGA 2025 그랜드ㆍ삼대인 홍삼볼 점프투어 14차전’ 우승자 지신비(21)는 최종합계 1언더파 71타로 공동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랜드 컨트리클럽과 백제홍삼 주식회사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KLPGA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는 주관 방송사인 SBS골프를 통해 10월7일 오후 5시50분부터 녹화 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