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구미시가 괌 주정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지역 농식품 수출 확대를 본격화했다.
구미시는 16일 괌 주정부 청사에서 ‘농식품 수출 및 교류 협력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김장호 구미시장과 루 레온 게레로 괌 주지사가 참석했으며, 구미 농식품 통합브랜드 ‘G-Food’의 괌 시장 진출과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 홍보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G-Food는 구미시가 지역 농식품의 품질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만든 통합브랜다. 구미시에 소재한 60여개 식품 제조·가공업체가 회원사로 활동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구미시와 괌은 △신선 농식품의 물류·공급망 최적화 △지속 가능한 수출 확대 협력 △문화·관광 분야 교류 강화를 위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G-Food 협의체 소속 ㈜지푸드프레시는 괌 현지 유통사 Furious Import, PHR 그룹과 3자 수출 협약을 체결했다.
PHR 그룹은 PIC, 힐튼, 츠바키타워 등 6개 리조트를 운영하며 괌 전체 숙박시설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식품 수요처다.
이에 따라 지푸드프레시는 괌 타무닝에 구축한 물류창고와 가공·전처리 시설을 활용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현지 유통 인프라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괌은 연간 식품 소비의 90%를 수입에 의존하는 시장이며, 최근 한류와 K-푸드 열풍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괌 관광청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약 37만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김치, 소스류, 가공식품 등 K-푸드에 대한 소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괌을 함께 찾은 G-Food 소속 기업 토끼밀, 낭만연구소, 구수한 등도 약 13만 달러 상당의 가공식품을 괌 현지 호텔에 납품하며 품질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근 국내 지자체와 해외 유통망을 연계한 농식품 판로 확대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구미시의 이번 협약은 국내 중소 농식품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견인할 발판으로 평가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괌 주정부와 현지 호텔그룹과의 긴밀한 협력은 G-Food의 글로벌 브랜드 도약을 위한 중요한 기회”라며 “구미 농산물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시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해외 교류 도시와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농식품 수출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구미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농식품 수출 지원 예산과 맞춤형 정책 추진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지난 6월 경북 주관 ‘2025 농식품 수출정책 우수 시군 평가’에서 처음으로 ‘우수상’을 받았다.
2022년 1억4800만원이던 구미시의 농식품 수출 지원 예산은 올해 4억7200만 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구미시의 식품산업 수출액은 9386만 달러로 전년 대비 47.8% 증가했다.
구미=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