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과학] '엘리베이터 연결 와이어로프 안전 정밀진단'… 원자력연 '로프 닥터' 개발

[쿠키과학] '엘리베이터 연결 와이어로프 안전 정밀진단'… 원자력연 '로프 닥터' 개발

강선 한가닥 단선도 검출, 와이파이 전송 현장활용성 높아
엘리베이터, 항만크레인, 곤도라 등 안전성 향상
수입의존 와이어로프 비파괴검사 산업생태계 변화
㈜피레타에 기술이전 완료

기사승인 2025-09-17 10:38:06
와이어로프 안전성 정밀진단 비파괴검사장치 ‘로프 닥터’를 개발한 한국원자력연구원 재료안전기술연구부 강토 박사.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이 와이어로프 안전성을 정밀 진단하는 비파괴검사장치 ‘로프 닥터’를 개발했다.

수십~수백가닥 강선을 꼬아 만든 와이어로프는 스키장 리프트, 엘리베이터, 항만크레인 등의 핵심 부품으로, 장기간 사용하면 결손 등의 결함이 발생할 수 있어 주기적인 안전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는다.

지금까지 안전검사는 자속누설탐상(MFL) 기법을 이용한 해외 장비에 의존했다.

이 장비는 와이어로프에 강한 자석을 붙여 자화시킨 후 단선이나 균열이 있는 부근에서 새어나오는 자기장을 센서로 감지하는 방식으로, 로프가 움직이는 상태에서도 내외부 결함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에 의존해 도입과 유지보수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돼 국산 장비 개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원자력연 재료안전기술연구부 강토 박사팀은 기존 자속누설탐상 기법을 적용하면서 최적화된 장비 경량화 설계를 실현, 무게를 30% 이상 줄였다.

여기에 국내 최초 자기장 감지센서를 자체 설계하고 제작까지 성공해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와이어로프 안전성 정밀진단 비파괴검사장치 ‘로프 닥터’ 시연. 한국원자력연구원

이를 통해 개발한 로프 닥터는 강선 1가닥만 손상돼도 결함을 검출할 수 있는 성능을 확보했다.

이는 전체 로프 단면적의 0.5% 수준까지 검출할 수 있는 성능으로, 해외 장비와 동등하다.

동시에 장비가격 및 유지보수 비용은 절반 이하로 줄였고, 여기에 고용량 배터리와 와이파이 데이터전송 기능을 갖춰 현장 활용성을 높였다.

특히 기존 와이어로프에 추가로 설치만 하면 로프가 순환하면서 내외부 결함을 실시간으로 검사할 수 있어 중대재해 위험이 큰 현장에서 매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자력연은 이와 관련해 특허 1건, 설계도, 로프 닥터 운영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기술을 설비안전성 및 수명평가 전문기업 ㈜피레타에 이전됐다. ㈜피레타는 이를 바탕으로 항만크레인 비파괴검사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동진 원자력연 재료안전기술연구부장은 “원전 건설과 운영 때 필요한 크레인은 물론 각종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와이어로프 결함 검사에 다방면 활용할 수 있어 안전성 향상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자력연은 이번 연구성과를 한국구조물진단유지관리공학회 가을학술발표회와 한국비파괴검사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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