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 지역의 생활용수 공급을 위해 평창 도암댐이 24년 만에 다시 방류를 시작했다.
한국수력원자력 강릉수력발전소는 20일 오후 1시부터 도암댐 비상 방류를 개시했다. 도암댐은 수질 문제로 2001년 이후 방류가 중단된 바 있다.
이번 조치로 강릉시는 하루 약 1만t의 용수를 도암댐으로부터 공급받게 된다. 방류 현장이 위치한 강릉 성산면 도암댐 방류구에는 이를 직접 확인하려는 시민들이 몰리며 한때 북적이기도 했다.
강릉시는 가뭄 극복을 위해 지역사회 의견 수렴을 거쳐 지난 10일 한시적으로 도암댐 비상 방류수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수돗물 원수로 사용되는 만큼 안전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추진한 결과, 환경부는 도수관로와 도암댐 용수의 수질이 정수장에서 처리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또한 시가 중금속 등 38개 항목을 추가 검사한 결과 역시 ‘적합’ 판정을 받았다.
방류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41.4%로, 전날 28.1%보다 13.3%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평년치 72.4%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친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수도계량기 75% 자율 잠금 유지와 시민들의 절수 참여를 독려하며 가뭄 극복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