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오늘 오후 한학자·권성동 나란히 소환…‘통일교 게이트’ 조사

특검, 오늘 오후 한학자·권성동 나란히 소환…‘통일교 게이트’ 조사

기사승인 2025-09-24 05:24:47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금품을 건네고 통일교 교단 자금으로 각종 로비를 했다는 통일교 게이트의 정점인 한학자 총재와 교단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오늘 차례로 소환된다. 한 총재는 구속 하루 만에 첫 조사를 받게 되는 것이다. 

24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전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24일 오후 1시에 권성동 국회의원, 오후 3시에 한학자 총재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권 의원이 지난 23일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소환조사에 불응하자 특검팀이 곧장 재소환하면서 한 총재와 조사 날짜가 겹치게 됐다. 
양측이 출석 요구에 응하면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을 지원하는 대가로 각종 현안을 청탁했다는 ‘통일교 의혹’의 핵심 인물인 권 의원과 한 총재가 한날 특검 사무실 피의자석에 앉게 된다.

다만 특검팀은 권 의원과 한 총재 간 대질신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통일교 로비에 개입된 키맨들을 구속하는 과정에서 한 총재가 이들과 공모 내지는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 수사 결과에 따르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지난 2022년 4~7월 김 여사에게 6220만원대의 그라프사 목걸이와 2073만원 상당의 샤넬백 2개, 천수삼 농축차를 선물해 교단의 현안을 청탁한 배후에 한 총재가 있다. 

또한 윤 전 본부장의 진술과 다이어리를 확보한 특검은 한 총재가 권 의원에게 2022년 1월 5일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같은 날 특검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권 의원에 대한 구속 후 두 번째 소환 조사도 진행한다. 

권 의원 측은 지난 2022년 2~3월 경기 가평 소재 천정궁에서 한 총재를 만나 쇼핑백을 받은 건 맞으나, 그 안에는 넥타이가 들어있었다는 입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팀은 특검법상 90일의 1차 수사 기간 만료(9월 29일)를 앞두고 한차례 수사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건희 특검법에 따르면 특검은 정해진 기간 이내에 수사를 완료하지 못하거나 공소 제기(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1회에 한해 수사 기간 30일 연장이 가능하다. 

지난 23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특검법 개정안이 대통령 재가를 받아 공포되면, 여기서 30일 추가 연장을 또 할 수 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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