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홈플러스에 2000억 추가 지원…대주주 지원 금액 중 역대 최대

MBK, 홈플러스에 2000억 추가 지원…대주주 지원 금액 중 역대 최대

기사승인 2025-09-24 21:13:12
함세웅 신부가 9일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열린 '홈플러스 정상화 위한 사회적 합의 형성과 해결을 위한 사회 원로 및 각계 대표자 공동선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에 2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MBK는 24일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홈플러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자 자사 운영 수익 중 일부를 활용해 최대 2000억원을 홈플러스에 무상으로 추가 증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015년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는 경영 부진을 이유로 지난 3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후 지난 6월엔 2조5000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보통주를 무상소각해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해왔다. 투자자에게 신주를 발행해 인수자가 대주주가 되는 구조로 자금이 유입되면 그 자금을 부채 상환 등 재무개선에 사용한다는 의미다.

홈플러스에 이미 3000억원을 지원한 만큼 막대한 부채 등으로 M&A가 난항을 겪자 2000억원을 투입해 인수자의 부담을 낮추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MBK는 “홈플러스 기업 회생은 단순한 재무적 실패가 아니었고 국민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기업의 대주주로서 무거운 책무를 온전히 다하지 못하였음을 절실히 깨닫게 해줬다”며 “5000억원 지원은 기업 회생이나 워크아웃 사례에서 대주주가 기업 정상화를 위해 투입한 자금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MBK는 공공 정책과 산업 현장 등의 지식을 갖춘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MBK파트너스 사회적 책임 위원회' 설립도 약속했다. 외부의 감시와 조언 아래 투명 책임 경영의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MBK는 국민연금이 5826억원을 투자한 홈플러스 상환전환우선주(RCPS) 회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10년간 배당 등으로 3131억원이 회수됐고 미회수 원금은 2696억원 가량이다. 

MBK는 “국민과 투자자께 더 투명하게 다가서고 책임을 다하는 자세로 겸손하게 임하겠다”며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리며 진정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운용사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송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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