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보톤, 100배 빠른 ‘AI MCU’ 공개…“클라우드 한계 넘는다”

누보톤, 100배 빠른 ‘AI MCU’ 공개…“클라우드 한계 넘는다”

기사승인 2025-09-24 18:08:20
크리스 셰 누보톤 마이크로컨트롤러 사업부 부장이 24일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누보톤코리아 제공


“기존 MCU 대비 100배 빠른 인공지능(AI) 연산 성능을 구현했습니다. 엔드포인트 AI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습니다”

크리스 셰 누보톤 마이크로컨트롤러 사업부 부장은 24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누보톤의 차세대 AI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누마이크로 M55M1’. 누보톤코리아 제공

대만 종합 반도체 기업 누보톤 테크놀로지는 이날 차세대 AI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누마이크로 M55M1’과 AI 개발 툴킷 ‘NuML’을 공개했다. 

MCU는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입출력포트 등 필수 컴퓨팅 요소가 모두 내장된 ‘일체형 시스템 반도체’로, 가전·사물인터넷(IoT) 기기·자동차 전장 등 전자제품의 ‘두뇌’ 역할을 한다.

M55M1은 Arm 코어텍스-M55 CPU와 에토스-U55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결합해 최대 110GOPS(초당 1100억회 연산)의 성능을 낸다. 1.5MB SRAM과 2MB 플래시 메모리 내장에 더해 외부 확장 메모리도 지원해 복잡한 AI 모델까지 구동할 수 있다. 기존 MCU 대비 AI 추론 속도는 100배 향상됐으며, 6단계 전력 관리 모드를 통해 소비 전력은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M55M1은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보내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처리하는 엔드포인트 AI 구현을 목표로 한다. 엔드포인트 AI는 △실시간 응답 △개인정보 보호 강화 △오프라인 동작 △배터리 효율 극대화 등 클라우드 AI의 한계를 보완해 스마트홈, 의료·헬스케어, 교통·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현장에서 누보톤은 △AI 기반 약물 분류 △제스처 인식 및 자세 분석 △얼굴 특징 탐지 △자동 식판 결제 시스템 등 실제 적용 사례를 시연했다. 누보톤 관계자는 “단일 MCU 칩만으로 구현 가능해 비용 절감과 개발 기간 단축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누보톤은 가격 경쟁력을 강조했다. ARM 코어 기반 확장성을 확보하면서도 경쟁사 MCU 대비 20% 저렴하다. 사흔지 누보톤 마이크로컨트롤러 사업부 부장은 “경쟁사들은 자체 NPU 사용으로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우리는 ARM 코어 기반에 개발 툴킷까지 제공해 적용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누보톤은 한국 시장 공략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한규 누보톤코리아 상무는 “삼성, LG, 오토모티브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은 AI MCU 채택 비중이 해외보다 높다”며 “누보톤코리아 역시 한국을 핵심 전략 시장으로 보고 고객사들과 긴밀하게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 셰 사업부장도 “가전제품과 공장 센서에서 AI MCU가 폭넓게 쓰이길 바란다”며 “한국 시장에서 협력사를 확보하기 위한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누보톤은 2020년 일본 파나소닉 반도체 사업을 인수하며 생활가전, 자동차 분야 센서, 모터 드라이버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파나소닉 인수 이후 매년 10% 후반대 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도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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