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상실한 80세 이상 부모님, 고령 임플란트 치료 가능할까 [건강 나침반]

치아 상실한 80세 이상 부모님, 고령 임플란트 치료 가능할까 [건강 나침반]

글‧오민석 세란병원 치과 과장

기사승인 2025-09-27 07:30:05

임플란트는 자연 치아를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고려하게 된다. 사고나 충치, 치주질환으로 치아를 잃었거나, 틀니가 헐거워서 잘 안맞아 사용이 어려운 경우 가장 자연 치아에 가까운 회복 방법이다. 치아가 빠진 자리를 방치하면 옆 치아에도 영향을 줘 교합 이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2차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고령층에서는 치아 상실이 더 많은 편이다. 치아 상실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잇몸병이라고 부르는 치주질환인데, 40세 이후부터 급격히 유병률이 증가한다. 충치는 심한 경우 발치까지 이어진다. 나이가 들수록 잇몸이 내려가면서 치근(치아 뿌리)이 노출되는데, 이 부위는 충치가 잘 생기고 진행이 빠르다. 당뇨,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도 잇몸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만약 이러한 원인이 겹쳐 치아 상실로 이어진다면 임플란트를 고려하게 된다. 다만 환자 본인은 물론 보호자들도 80세 이상 고령층이 임플란트 수술을 받아도 되는지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80세 이상 환자도 임플란트 수술이 물론 가능하며, 실제로 임플란트를 식립한 후 잘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 다만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선 전신 건강 상태와 뼈 상태(골밀도, 잇몸뼈), 구강 위생관리 능력 등이 더 중요하다.

노화로 인해 잇몸뼈(치조골)가 부족하다면 뼈 이식술, 상악동 거상술 등 보충 수술 후 임플란트를 식립해야 한다. 시술 전 3D CT 촬영으로 잇몸뼈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과정이 필수다. 최근에는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활용해 임플란트 식립 위치, 각도, 깊이를 미리 설계한 후 제작된 가이드를 통해 수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라면 혈당 조절이 잘 되고 있는지가 핵심이다. 장기간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감염 위험이 증가하고 상처 치유가 늦어지며 임플란트 실패율이 올라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최근 2~3개월간의 평균 혈당을 보여주는 지표인 당화혈색소(Hba1c) 이하일 때 뼈가 임플란트와 잘 붙고, 임플란트 성공률도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조절이 안되는 당뇨이거나 심한 골다공증, 항암 치료 중이라면 임플란트가 어려울 수 있다.

틀니 사용이 불편해 음식 씹기, 발음이 어렵거나 어금니 상실로 씹는 힘이 떨어졌다면 임플란트를 고려한다. 80세 이상 고령이라도 전신질환이 잘 고려된다면 뼈 보충 수술 후 임플란트가 가능하다. 다만 회복 기간이 길고 당뇨와 심혈관 질환, 골다공증이 있다면 뼈 이식 후 감염 위험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내과 협진이 필요하다.

틀니에 비해 임플란트는 자연 치아의 약 70~80%까지 씹는 힘을 회복할 수 있고, 뼈에 고정되어 자연 치아처럼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틀니가 불편하거나 잇몸뼈 흡수가 심한 경우, 틀니 위생 관리가 어렵다면 전문의 상담 후 임플란트가 더 적합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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