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길어지는 국내증시…조정 가능성과 투자 전략은?

숨고르기 길어지는 국내증시…조정 가능성과 투자 전략은?

긴 연휴 앞두고 리스크회피 심리 작용 가능
“조정 시 실적 개선주 비중 확대 가능”
반도체·AI·소프트웨어·바이오·2차전지

기사승인 2025-09-26 09:58:55 업데이트 2025-09-26 10:35:53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72포인트(0.89%) 내린 3440.39로 개장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마디 지수대인 3500선을 목전에 두고 숨고르기를 지속하고 있다.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와 같은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조정 양상을 보이면 실적 전망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반도체·AI·로봇· 바이오 업종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6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9월 26일 오전 9시 4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7%(57.47포인트) 내린 3416.64에 거래되고 있다.  

연휴 앞두고 리스크회피 심리·美 셧다운 우려…단기 조정 가능

전문가들은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긴 연휴를 앞두고 리스크 회피 심리가 작용하며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다음주 긴 연휴를 앞두고 글로벌 증시가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연휴 첫날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리스크 회피 및 경계심리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나오고 있는 여러 이슈도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파월 의장이 주식시장 밸류에 대한 우려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면서 “지난 1996년 그린스펀 전 의장의 발언을 연상케 했으며 당시 고점 대비 4.7% 조정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에도 밸류 부담이 차익실현의 빌미가 될 수 있지만 과거처럼 일시적 조정 후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24일 “주식 가격은 상당히 고평가 되고 있다(equity prices are fairly highly valued)”고 발언한 바 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 우려 역시 조정 요인으로 꼽힌다. 미 연방정부의 회계연도 마감일이 오는 30일로 임박하면서 예산안 부결에 따른 셧다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셧다운 사례는 드물지만 지난 2018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장벽 예산 갈등으로 발생한 전례가 있다. 현재 민주당은 의료보조금 및 메디케이드 예산이 제외됐다며 재협상을 요구 중이다. 백악관은 연방공무원 해고에 대비한 계획까지 마련하며 강경 대응하고 있다. 

나정환 연구원은 “셧다운 우려는 결국 해소되겠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정 시 실적 개선주 매수 전략 유효 

전문가들은 시장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이때를 이용해 매수에 나설 업종도 있다고 판단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별 순환매가 이뤄지는 가운데 오늘 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발표와 이후 추석 연휴가 있다”면서 “3분기 실적으로 시장의 시선이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시즌을 준비하며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 

이경민 리서치부장은 “(코스피) 3200대부터는 저평가 업종 중심으로 순환매에 대한 저가 매수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가격 부담이 있지만 조정 시 △반도체·조선·방산 등 주도주에 대한 저가매수 △실적 대비 저평가된 바이오 △2차전지 매수도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나정환 연구원은 “다음주 미국 9월 고용 및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지표가 금리 인하 기대 심리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면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며 달러 강세→코스피 단기 조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조정이 나타나면 실적 전망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반도체와 글로벌 AI 전환 수혜가 예상되는 △AI △소프트웨어 △로봇 업종 중심의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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