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함 등 함정 31척·항공기 18대 총집결…해군 창설 80주년 관함식

정조대왕함 등 함정 31척·항공기 18대 총집결…해군 창설 80주년 관함식

기사승인 2025-09-26 15:53:49
25일 부산 인근 해상에서 개최된 '2025 대한민국해군 관함식'에서 대형수송함 마라도함에 편승한 국민 참여단이 해군 함정들이 실시하는 해상사열을 관람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 창설 80주년을 기념하는 ‘2025 대한민국해군 관함식’이 26일 부산 인근 해상에서 성대히 열렸다. 이번 관함식은 국내 건조 이지스구축함과 3000t급 잠수함 등 최신 전력을 선보이며 ‘K-해양방산’의 위용을 과시했다.

관함식의 하이라이트인 해상사열에는 정조대왕함(DDG, 8200t)을 비롯해 세종대왕함, 왕건함, 충남함 등 함정 31척이 참여했다. 공군·육군·해병대·해경 항공기 18대와 무인수상정·무인항공기까지 가세해 수상과 공중에서 전력을 펼쳐 보였다.

항공기 사열은 해군 해상초계기 P-8A의 플레어 80발 발사로 시작해 링스(Lynx), MH-60R, UH-60, MUH-1, AH-64, FA-50 등 다양한 기종이 편대를 이뤄 비행했다. 수상함 사열은 기동함대·해역함대 전력 순으로 진행됐으며, 이어 박위함·이범석함·신채호함 등 잠수함 전력이 항해했다.

해상사열 이후에는 대잠작전 및 해상화력 훈련 시범이 이어졌다. P-8A와 MH-60R이 잠수함을 탐지·추적하고, 링스가 청상어 훈련어뢰를 투하하는 대잠작전 절차가 시연됐다. 또 무인항공기·무인수상정과 강감찬함, 경남함 등 전투전대가 가상의 적 선박을 타격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날 행사에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정부·국회 관계자 300명이 좌승함 일출봉함(4900t)에 승함했다. 국민참여단 360명을 포함한 초청 인사 2100여 명은 마라도함(LPH, 1만4500t)과 노적봉함(4900t)에 탑승해 장병들과 함께 관람했다.

안 장관은 기념사에서 “우리나라 무역량의 99.7%가 바다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해상교통로는 국가의 생명줄”이라며 “바다는 우리의 미래이자 반드시 함께 지켜야 할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해군 관함식은 1945년 11월 11일 해군 창설 후 5차례 열렸고 이번이 6번째다. 1998년과 2008년에는 국제 관함식으로 확대돼 11개국이 참가했으며, 2018년 제주에서는 12개국이 함께했다. 올해도 당초 국제 관함식으로 추진됐으나 비상계엄 등 상황을 고려해 국내 관함식으로 조정됐다.

이번 행사는 25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지며, 함정공개 및 부산작전기지 부대 개방, 위문열차 기념음악회, 불꽃축제가 대미를 장식한다. 해군은 관함식을 통해 해양안보의 중요성과 해양강국 비전을 국민과 공유하고, ‘K-조선’과 방위산업의 발전상을 대내외에 알릴 계획이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조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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