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함식의 하이라이트인 해상사열에는 정조대왕함(DDG, 8200t)을 비롯해 세종대왕함, 왕건함, 충남함 등 함정 31척이 참여했다. 공군·육군·해병대·해경 항공기 18대와 무인수상정·무인항공기까지 가세해 수상과 공중에서 전력을 펼쳐 보였다.
항공기 사열은 해군 해상초계기 P-8A의 플레어 80발 발사로 시작해 링스(Lynx), MH-60R, UH-60, MUH-1, AH-64, FA-50 등 다양한 기종이 편대를 이뤄 비행했다. 수상함 사열은 기동함대·해역함대 전력 순으로 진행됐으며, 이어 박위함·이범석함·신채호함 등 잠수함 전력이 항해했다.
해상사열 이후에는 대잠작전 및 해상화력 훈련 시범이 이어졌다. P-8A와 MH-60R이 잠수함을 탐지·추적하고, 링스가 청상어 훈련어뢰를 투하하는 대잠작전 절차가 시연됐다. 또 무인항공기·무인수상정과 강감찬함, 경남함 등 전투전대가 가상의 적 선박을 타격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날 행사에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정부·국회 관계자 300명이 좌승함 일출봉함(4900t)에 승함했다. 국민참여단 360명을 포함한 초청 인사 2100여 명은 마라도함(LPH, 1만4500t)과 노적봉함(4900t)에 탑승해 장병들과 함께 관람했다.
안 장관은 기념사에서 “우리나라 무역량의 99.7%가 바다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해상교통로는 국가의 생명줄”이라며 “바다는 우리의 미래이자 반드시 함께 지켜야 할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해군 관함식은 1945년 11월 11일 해군 창설 후 5차례 열렸고 이번이 6번째다. 1998년과 2008년에는 국제 관함식으로 확대돼 11개국이 참가했으며, 2018년 제주에서는 12개국이 함께했다. 올해도 당초 국제 관함식으로 추진됐으나 비상계엄 등 상황을 고려해 국내 관함식으로 조정됐다.
이번 행사는 25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지며, 함정공개 및 부산작전기지 부대 개방, 위문열차 기념음악회, 불꽃축제가 대미를 장식한다. 해군은 관함식을 통해 해양안보의 중요성과 해양강국 비전을 국민과 공유하고, ‘K-조선’과 방위산업의 발전상을 대내외에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