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대구에 이어 서울에서 대규모 장외투쟁에 나선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당내 일부 의원들의 장외투쟁 실효성 비판을 두고, 지금은 함께 동참해야 한다며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8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개최한다. 규탄대회에는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 당직자, 당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26일 인천 중구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광역시당 주요 당직자 워크숍에서 “장외투쟁을 비판하는 분들이 다른 곳에서 의미 있게 싸우고 있다면 함께 하지 않아도 된다”며 “하지만 그분들이 싸우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국민들과 함께 정부와 여당의 폭주를 막아내지 못하면,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은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뜻이 다르더라도 장외투쟁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단일대오 강조가 당 안팎에서 제기된 장외투쟁 실효성 논란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일부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히며, 지도부의 행보에 이견을 제시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서울에서 진행되는 장외투쟁에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면서 “장외투쟁으로 중도층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배현진 의원도 YTN에 출연해 “국정감사와 예산 정국을 앞두고 있어 장외투쟁을 지속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국민 대다수의 목소리를 흡수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장외투쟁만으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 많은 인원을 동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투쟁과 혁신은 국민과 함께 할 때 호소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