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에 흔들린 칠곡…“그냥 공유했을 뿐” 변명은 될 수 없다 [데스크 창]

가짜뉴스에 흔들린 칠곡…“그냥 공유했을 뿐” 변명은 될 수 없다 [데스크 창]

기사승인 2025-09-26 17:54:19

칠곡의 온라인 공간이 흔들리고 있다. 지역 축제와 농가 직거래 소식이 희망의 불씨가 되기도 하지만, 한 줄의 가짜뉴스는 그 불씨를 모래바람으로 바꾸어버린다. “칠곡군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식의 왜곡된 정보는 군정을 흔들고 주민을 갈라놓는다.

이 같은 유언비어는 단순한 인터넷 잡음이 아니다. 개인 사유지를 군 사업으로 둔갑시키고 사실과 추측을 구분하지 않은 채 ‘팩트’처럼 포장한다. 게시와 동시에 SNS에서 확산되고 의도적인 퍼나르기가 이어진다. 그 결과는 불신과 갈등, 그리고 주민 간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이다.

문제는 책임 의식의 부재다. “그냥 공유했을 뿐”이라는 말은 변명일 수 없다. 법은 이미 사실적시 명예훼손도 범죄로 다스리며 허위사실 유포는 더욱 무겁게 처벌한다. 게시자는 물론 유포한 이도 공범이다. 온라인에 던진 글은 흔적을 지우기 어렵고 피해는 누적된다.

국회에서도 허위정보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논의 중이다. 표현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이는 진실의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다. 거짓이 방패가 되는 순간, 공론장은 말 그대로 야바위판으로 전락한다. 결국 되돌아올 것은 거액의 배상 책임이다.

칠곡군은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허위정보를 방치하면 그것은 불신의 씨앗이 되어 더 큰 갈등으로 자란다. 군은 법적 대응을 강화하고 플랫폼 사업자와 함께 허위정보를 퍼뜨린 계정을 신속히 제재해야 한다. 지자체와 언론은 협력 체계를 구축해 사실관계 확인과 신속한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의 참여다. 출처 없는 글을 의심하고 확인되지 않은 글은 멈춰야 한다. 신고와 제보는 공동체를 위한 최소한의 방파제다. 경각심은 작은 노력에서 시작한다. 칠곡을 지킬 수 있는 힘은 결국 주민 자신들에게 있다.

가짜뉴스는 단순한 거짓말이 아니다. 그것은 칠곡 공동체를 해체하는 독이다. 그 독을 퍼뜨린 책임, 끝까지 물어야 한다.
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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