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CK 역사상 첫 단일 시즌. 챔피언은 젠지였다.
젠지는 28일 오후 2시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한화생명e스포츠와 ‘2025 LCK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결승 진출전에서 KT 롤스터를 3-0으로 완파한 젠지는 한화생명을 상대로도 뛰어난 경기력을 뽐내며 최정상에 올랐다. 29승1패로 정규시즌을 접수한 그들은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완벽한 한 시즌을 보냈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LCK 1시드도 확보했다.
반면 한화생명은 T1과 KT를 꺾고 결승전에 올랐지만, 젠지에 한 끗 차로 밀리며 리그 2연패에 실패, 준우승을 기록했다. 레전드인 ‘피넛’ 한왕호의 LCK 마지막 경기는 아쉬운 패전으로 끝났다.
양 팀은 1세트 팽팽하게 맞섰다. 한화생명은 ‘피넛’ 한왕호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갔고, 젠지는 ‘룰러’ 박재혁를 앞세워 운영을 전개했다. 20분 드래곤 전투부터 균형이 무너졌다. 젠지는 사이온과 바이로 한타를 설계했고, 먼저 한왕호의 뽀삐를 제거했다. 이어 ‘쵸비’ 정지훈의 라이즈와 박재혁의 이즈리얼이 딜을 퍼부으며 한타를 대승, 아타칸과 드래곤을 모두 처치했다. 기세를 탄 젠지는 단 30분 만에 경기를 끝내며 1세트를 선취했다.

젠지가 2세트도 흐름을 탔다. 20분 아타칸 앞에서 한화생명은 ‘캐니언’ 김건부의 신짜오를 집요하게 노렸으나 결국 잡지 못했다. 기회를 잡은 젠지는 신짜오와 카이사의 힘을 통해 ‘에이스(5인 처치)’를 띄웠다. 다만 한화생명도 적절한 운영으로 골드를 획득하며 균형을 맞췄다. 경기 후반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젠지가 31분 상대 미드와 정글을 끊고 바론을 처치하자, 한화생명도 33분 괴력의 한타력을 발휘하며 따라붙었다.
2세트의 주인공은 박재혁이었다. 박재혁은 39분 마지막 한타에서 원맨쇼를 펼치며 한화생명을 무너뜨렸다. 젠지는 2세트도 가져오며 매치포인트를 선점했다.
궁지에 몰린 한화생명은 3세트 사일러스와 스몰더의 힘을 살려 주도권을 꽉 잡았다. 젠지는 리신을 픽했음에도 초반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했고, 중반 이후 교전에서 연전연패했다. 한화생명이 3세트 28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했다.
한화생명은 4세트 서폿 파이크의 장점을 살리며 근소하게 앞서갔다. 젠지 역시 아타칸 버프를 획득하는 등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여기서 젠지가 협곡의 흐름을 전환했다. 31분 ‘제우스’ 최우제와 한왕호를 쓰러뜨리고 바론을 제거했다. 일진일퇴 공방 속, 경기 막바지 41분 미드 한타에서 대승을 거둔 젠지는 그대로 진격해 넥서스를 부쉈다. 올 시즌 LCK를 지배했던 젠지가 챔피언에 등극했다.
인천=김영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