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전에서 대형 함대와 해상 교통로를 위협하는 잠수함과 수중드론이 비대칭전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각국은 소나와 탄성파 기반 음향탐지기술을 전략 자산으로 육성해 유사시 국가안보 수단으로, 평시에는 해양자원 탐사·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이 보유한 최첨단 물리탐사연구선 ‘탐해3호’가 지난 25~27일 부산에서 열린 해군 창설 80주년 기념 ‘2025 대한민국해군 관함식’에 참가했다.
탐해3호는 25~26일 진행된 해상사열에서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의 지휘 아래 함정 21척 항공기 14대와 함께 항진하며 전투함 편제 속 유일한 탐사연구선으로 참가해 과학기술이 국가안보를 뒷받침하는 자산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였다.
이어 27일 함정공개행사에서 탐해3호는 국민에게 최초 개방됐다.

이날 1200여 명의 참가자들은 탐해3호가 갖춘 첨단 연구장비를 직접 살펴보고 연구진의 설명과 시연을 통해 탐사 과정을 체험했다.
아울러 연구원 생활공간 관람, 탐해3호 종이모형 접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과학기술을 쉽고 친근하게 만나는 장을 마련했다.

탐해3호는 길이 92m, 폭 21m, 배수량 7800톤급의 물리탐사연구선으로, 국비 1777억 원을 들여 2018년부터 건조에 착수해 지난해 진수됐다.
주요 장비로는 다채널 탄성파시스템, 3차원 해저구조 영상장비, 정밀 시료채취장치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탐사장비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석유·가스 탐사,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저장소 탐사 및 모니터링, 해저 지질재해 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서태평양 공해에서 첫 대양 항해를 수행하며 희토류 정밀탐사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대한민국 해양자원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권이균 KIGAM 원장은 “탐해3호는 국내 기술로 건조된 세계적 수준의 연구선으로, 평시에 핵심광물 탐사와 탄소저장소 평가, 해저 지질재해 조사를 수행하고, 전시에는 안보 임무까지 담당할 수 있는 다목적 연구 플랫폼”이라며 “탐해3호를 중심으로 KIGAM의 ‘NEO KIGAM: 지구를 위한 혁신’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