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역 옛 파출소, 발달장애 아동 위한 아이존으로

노들역 옛 파출소, 발달장애 아동 위한 아이존으로

13년 만의 발달장애 특화기관 개설

기사승인 2025-10-10 06:00:05

 

서울 동작구에 있는 발달장애 특화기관 ‘노들아이존’ 외관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13년 만에 발달장애 특화 아이존을 신설했다. 지난달 24일 문을 연 ‘노들아이존’은 동작구 노들역 4번 출구 앞, 옛 파출소 건물을 활용해 들어섰다. 서울에서 발달장애 특화기관이 세워진 것은 2012년 종로아이존 이후 처음이다.

아이존은 정서행동 및 발달장애 아동이 학교·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전문적 통합 재활치료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관이다. 주의력 결핍이나 과잉행동 등 정서·행동장애 아동에게는 심리상담과 행동 교정 치료를, 발달장애 아동에게는 언어·놀이·감각통합치료 등을 제공한다. 

발달장애 아동은 지적·자폐성 장애를 포함해 또래와 비교해 발달 속도가 늦거나 의사소통·사회성에서 뚜렷한 어려움을 보인다. 조기 개입이 효과적인 만큼 전문적 치료와 지원이 필수적이다.

지난 2일 오전 서울 동작구에 있는 발달장애 특화기관 ‘노들아이존’ 치료실 내부 모습. 서지영 기자

서울시에는 현재 9개의 아이존이 있다. 그러나 이 중 7곳은 정서행동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서울시 정신건강과 관계자는 “서울 장애인 수는 줄어드는데 발달장애인 수는 늘고 있다”며 “종로아이존 대기자가 120~130명 수준이라 다른 시설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노들아이존이 세워지기까지는 난관이 있었다. 서울시가 수차례 법인 공모를 했지만 신청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서울시 정신건강과 관계자는 “재활시설의 경우 법인이 건물을 갖고 들어와 운영해야 하는 구조라 임대료나 보증금 등 재정 문제로 감당할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시는 시유 재산을 물색해 파출소 건물을 찾았고, 이후 법인이 참여하면서 개관으로 이어졌다.

노들아이존은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까지 연면적 약 83평 규모다. 회의실, 대기실과 사무실, 치료실, 옥상으로 구분돼 있으며 치료실은 아이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동그라미’ ‘네모’ ‘별’ ‘세모’ 등으로 이름 붙였다. 각 공간에서는 작업·놀이·음악·언어 치료와 심리평가 등이 진행된다.

서울 동작구에 있는 발달장애 특화기관 ‘노들아이존’ 치료실 내부 모습. 서울시 제공

정원은 31명으로, 현재 5~12세 아동 18명이 이용하고 있다. 병원·의원이나 복지관 등 지역사회 기관을 통한 연계가 많다. 등록 아동은 1년6개월간 통합 치료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등록비는 월 9만3000원이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대기자가 생기면 우선순위가 부여된다.

커리큘럼은 개별 프로그램과 집단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개별 프로그램은 작업·음악·사회성·언어 치료 등 1:1 교육으로, 집단 프로그램은 3~4명이 함께하는 사회성 증진·부모 상담과 교육으로 구성됐다. 통상 주 2~3회 수업이 진행되며, 40분 수업 후 10분 부모 상담이 이어진다. 아동마다 담당 교사가 배치되기도 한다. 

양아름 시설장은 “대상 아동이 오면 2주간 관찰해 상태를 파악한 뒤 맞춤형 계획을 수립하고 부모와 논의해 개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노들아이존 관리 주체는 서울시와 동작구, 사회복지법인 ‘상금’이다. 시가 총괄하고, 동작구가 관리·감독과 예산 검토를 맡으며, 법인은 운영과 직원 채용을 담당한다. 공사비에는 5억원이 투입됐고, 연간 운영비도 5억원으로 책정됐다.

서지영 기자
surge@kukinews.com
서지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