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세대’ 20대…70대보다 인구 적고 일자리도 줄어

‘마이너 세대’ 20대…70대보다 인구 적고 일자리도 줄어

기사승인 2025-10-12 16:49:35 업데이트 2025-10-12 16:52:24
서울 강서구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박효상 기자

20대 인구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70대 이상 고령층보다 적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존재감이 줄어들면서 경제 활력 저하와 인구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등록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인구는 전년보다 19만3000명 감소한 630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70대 이상은 654만3000명으로, 20대보다 24만1000명 더 많았다.

20대 인구가 70대 이상에 뒤처진 것은 192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100년 만에 처음이다. 20대 인구는 2020년 703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4년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인구 변동에 따라 감소 폭의 진폭은 다소 있으나, 매년 14만~21만 명 수준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20대가 성인 연령대 중 가장 적은 ‘마이너 세대’가 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연령별 인구를 보면 50대가 871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780만9000명), 60대(779만1000명)가 뒤를 이었다. 불과 30여 년 전 20대가 전 연령대 중 가장 인구가 많았던 시기와 대조적이다.

노동시장에서도 20대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지난 8월 20대 고용률은 60.5%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해 8월(61.7%) 이후 12개월 연속 하락과 보합을 반복하며 반등하지 못했다. 같은 달 20대 실업률은 5.0%로 1.0%p 상승했다. 2022년(5.4%)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기업의 경력직 선호 확산으로 공채 대신 수시 채용이 늘면서 사회 진출 초기의 20대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신입직원의 28.1%가 경력직이었다. 전년(25.8%)보다 2.3%p 늘며 대기업의 수시 채용 기조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사회 전반에서 20대의 영향력이 약화돼 한국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청년층이 일자리 불안으로 결혼과 출산을 미루면, 인구 구조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20대 인구 감소와 고용난은 한국 경제의 활력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중장기적으로 저출산·고령화 등 구조적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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