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직원에 ‘성과연동 주식보상(PSU)’ 도입…“중장기 성과 함께 나눈다”

삼성전자, 임직원에 ‘성과연동 주식보상(PSU)’ 도입…“중장기 성과 함께 나눈다”

기사승인 2025-10-14 11:56:14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임직원과 회사의 중장기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성과연동 주식보상(PSU·Performance Stock Units) 제도를 새로 도입한다. 단기 실적 중심의 기존 보상에서 벗어나, 회사의 미래 성장성과 주가 상승에 직접 연동된 선진형 인센티브 체계를 전면 가동하는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주가 상승폭에 따라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지급하는 PSU 제도를 시행하기로 하고,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했다.

PSU는 주가 상승률에 따라 지급되는 주식 수량이 달라지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직급에 따라 사원~대리급(CL1~2) 직원에게 200주, 과장~부장급(CL3~4) 직원에게 300주를 약정하고, 3년 뒤 주가 상승폭에 따라 최종 지급 수량을 확정한다. 지급은 2028년부터 3년에 걸쳐 균등 분할된다.

삼성전자는 2025년 10월15일 기준 주가와 2028년 10월13일 주가를 비교해 상승률에 따른 배수를 적용한다. 상승률이 20% 미만일 경우 미지급(0배), 20%~40% 미만은 0.5배, 40%~60% 미만은 1배, 60%~80% 미만은 1.3배, 80%~100% 미만은 1.7배, 100% 이상일 경우 2배를 지급한다.

예를 들어 14일 오전 기준 삼성전자 주가가 1주당 9만3500원임을 감안하면, 과장급(CL3) 직원이 3년 뒤 주가가 13만900원(약 40% 상승) 이상이 될 경우 300주를 받게 된다. 이는 약 3927만원 규모의 인센티브에 해당한다.

이번 PSU는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와는 별도로 운영된다. OPI가 1년 단위의 단기 성과를 반영하는 제도라면, PSU는 회사의 중장기 가치 상승과 연계된 보상 모델이다. 삼성전자는 “회사의 성장을 임직원 모두가 함께 나누며 장기적 주주 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내년부터는 기존 OPI 일부를 현금 대신 주식으로 받을 수 있는 제도도 함께 도입한다. 직원들은 OPI 지급액의 0~50% 범위 내에서 10% 단위로 주식 보상 비율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는 올해 1월부터 임원에게 적용된 OPI 주식보상제를 일반 직원으로 확대 적용한 것이다.

이번 PSU 도입은 이재용 회장이 강조해온 ‘인재 중심 경영’ 기조의 연장선에 있다. 글로벌 테크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재 확보를 위해 대규모 주식보상을 실시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실리콘밸리 수준의 장기 인센티브 제도를 본격 도입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는 평가다.

메타·구글·오픈AI 등은 핵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천억원 규모의 주식보상을 실시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최근 임직원 1인당 평균 1억원 수준의 인센티브 지급을 결정하고 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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