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곳곳에 있는 ‘폐철도’가 친환경 도시 숲과 관광 자원으로 변신을 시도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원 원주시는 17일 철도 유휴 부지를 활용한 도시 숲 조성 사업인 ‘치악산 바람길 숲’ 전 구간을 전면 개통했다.
치악산 바람길 숲은 원주 도심을 직접 관통하는 폐철도를 활용한 국내 최장 도시 숲이다.
구간은 우산동을 시작으로 반곡관설동까지 도심 6개 동을 통과하는 총 11.3㎞다.
원주시는 2020년 산림청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된 후, 설계와 주민설명회, 국가 철도공단과의 협약 체결 등 각종 행정절차를 거쳐 사업을 완료하며 전 구간 개통을 마쳤다.

주요 공간은 △도심 녹지 축을 연결하는 우산 철교 △센트럴파크 △대왕참나무 및 수국길 △중앙광장 △봉산 정원 △은하수 조명을 사용한 원주 터널 △유교역 광장 등이다.
특히 일부 구간은 철로를 그대로 보존해 폐철도의 역사를 간직한 추억의 공간으로 꾸몄다.
또 원주시목인 은행나무길과 왕벚나무길, 이팝나무길, 대왕참나무길, 중국단풍 길, 메타세콰이어길, 청단풍길 등 총 23만 그루의 숲길을 주제별로 만날 수 있다.
치악산 바람길 숲은 산림청 ‘2025년 전국 녹색도시 도시 숲 우수사례 공모’에서 우수상(산림청장 표창)을 받는다.

원주 중앙선 옛 반곡역에서 치악역을 연결하는 관광 열차도 시범 운행에 들어간다.
원주시는 19일 반곡역에서 반곡 금대 관광 열차의 시범 운행과 똬리굴 착공 기념식을 개최한다.
앞으로 총사업비 954억원이 투입되는 반곡-금대 관광 활성화 사업은 폐선된 중앙선의 반곡역부터 치악역 구간을 관광 자원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 관광 열차는 반곡역을 출발해 금대리 똬리굴 입구까지 6.8㎞ 전 구간을 시범적으로 달린다.
원주시는 똬리굴 착공을 기념한 시범 운행을 통해 열차의 안정성을 확인하고, 다양한 계층의 의견도 수렴할 계획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반곡-금대 관광 활성화 사업은 관광·문화·휴양 복합의 동부권 핵심 프로젝트”라며 “단순한 관광 개발을 넘어, 서부권 소금산그랜드밸리와 구도심의 역사·문화 자원을 연계해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치악산 바람길 숲은 도심을 가로지르던 철도가 사라진 자리에 새로운 숲이 피어나 시민들의 일상에 쉼과 활력을 불어넣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