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북핵엔 괴물미사일로 공포의 균형…현무-5 연말부터 200발 실전배치”

안규백 “북핵엔 괴물미사일로 공포의 균형…현무-5 연말부터 200발 실전배치”

기사승인 2025-10-17 15:24:08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8월 27일 해병대 특수수색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선 상당히 많은 물량의 ‘괴물 미사일’을 보유해야 한다”며 ‘공포의 균형’ 전략을 강조했다. 탄두 중량 8~9t의 현무-5 미사일은 연말부터 실전 배치가 시작될 예정이며, 이보다 위력이 강한 차세대 미사일 체계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장관은 16일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현무-5는 현재 전력화 과정에 들어가 있으며 대량 생산 단계에 있다”며 “(보유) 수량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강구 중이며, 올 연말부터 실전 배치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그는 “탄두 위력과 사거리를 한층 강화한 차세대 미사일 체계를 개발해 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북핵 위협에 상응하는 ‘공포의 균형’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현무-5를 육군 미사일사령부 예하 부대에 최대 200여 발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무-5는 탄두 중량이 약 8t에 달해 지하 수백m에 있는 벙커를 관통할 수 있으며, 대량응징보복(KMPR) 전략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안 장관은 “고위력 미사일 15~20기 정도면 핵무기 이상의 위력을 발휘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라며 “공군 합동정밀직격탄, 해군 함대지·지대지·지대공 등 다양한 미사일을 획기적으로 많이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최근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에 대해서도 분석을 내놨다. 안 장관은 “화성-20형을 연내 시험 발사하려고 발사대 주변을 정리하는 정황이 식별됐다”며 “다만 아직 양산 단계는 아니고, 다탄두 기술을 완전히 확보한 것으로 보기엔 이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탄소섬유복합소재를 적용해 기체를 가볍게 하고 추력을 늘렸으며, 무게 절감 대신 탄두 중량을 늘려 다탄두를 탑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안 장관은 “북한이 연간 10~20개의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거리 측면에선 미국 본토에 도달 가능한 수준에 근접했지만,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주국방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문제에 대해서도 “현 정부 임기 내 반드시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를 마치고 완전임무수행능력(FMC)으로 넘어가야 한다”며 “군사력 세계 5위 국가가 전작권을 갖지 못한 상황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감축 우려에 대해서는 “미측 고위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감축이나 조정은 고려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방위비 분담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미 국회 인준을 받아 손댈 수 없고, 미측의 추가 요구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조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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