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봉권이 한은 국감장에?…천하람 의원 “출금 은행 맞출 수 있나”[2025 국감]

관봉권이 한은 국감장에?…천하람 의원 “출금 은행 맞출 수 있나”[2025 국감]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직접 인출
“관봉권 띠지만으로 돈 유통과정 알 수 없다”

기사승인 2025-10-20 14:12:44 업데이트 2025-10-20 15:49:11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왼쪽)이 20일 한은 국정감사에서 1000원짜리 관봉권을 들고 김기원 한은 발권국장 질의하고 있다. 국회방송 갈무리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관봉권 띠지가 도마위에 올랐다. 이날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관봉권과 관련한 의혹을 풀겠다며 직접 1000원짜리 100장을 개인 계좌에서 찾아왔다. 

천 의원은 20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 국회 기획재정위 국감에서 “관봉권 관련해 우리 국회가 ‘가짜뉴스’의 생산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참다 못 해 시중은행에서 직접 관봉권을 인출해 왔다”고 말했다.

관봉권은 한은이 화폐의 액수와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공식적으로 보증하는 지폐 묶음이다. 한은 또는 조폐공사가 검수한 지폐 100장을 하나로 묶고, 이 묶음 10개(총 1000장)를 비닐로 포장한 형태다. 이때 100장을 묶는 것이 ‘띠지’다. 100장을 묶은 띠지에는 검수 일시·담당자 코드·기계 번호·권종 등이 표시된다.

그는 “관봉권이라는 것을 잘 모르고 들으면 많은 국민들이 정부기관에서만 쓸 수 있는 일반 개인이나 기업은 아예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천 의원은 관봉꿘 띠지로 묶인 1000원짜리 다발을 들어 올리며 “실제로 제가 직접 출금을 한 것”이라며 “시중 은행에서 물어보니 드물기는 하지만 관봉권을 개인이나 기업에 주는 게 규정상 아무 문제도 없고 실제 있는 일이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00원짜리 묶음을 이창용 한은 총재와 여야 간사, 위원장 등에 나눠주며 띠지를 확인토록 했다.

천 의원은 김기원 한은 발권국장에게 “띠지만 보고서 어느 은행의 어느 창구에서 이 돈을 인출해 왔는지 알 수 있냐. 어떤 기업에게 어떻게 유통됐는지 한은이 알 방법이 있냐 없냐”고 물었다. 

이에 김 국장은 “한은은 알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사건에서 관봉권 띠지만 보고도 돈의 유통 과정을 알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을 한국은행 관계자의 입을 통해 반박한 것이다.

김 국장 역시 “이번 사항과 관련해 본인의 생각이나 주장을 얘기하면서 혼란스러운 부분이 많이 있었다”며 공감했다.

천 의원은 “한은 띠지는 이게 1000장이 맞는지, 훼손 없이 잘 만들어졌는지, 즉 제조 책임이 잘 됐는지를 보기 위해 누가, 어디서, 언제 만들었는지에 대한 정보를 남고 있다”면서 “오후 보충 질의 때 관련 내용에 대한 질의를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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