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상품 세계로 연결…G마켓 “5년 내 거래액 2배 늘린다” [현장+]

K-상품 세계로 연결…G마켓 “5년 내 거래액 2배 늘린다” [현장+]

동남아 5개국 시작으로 앞으로 5년간 200개국 진출 확대
“셀러 성장이 G마켓의 성장”…셀러 지원에 5000억원 투입
알리바바 AI 기술 내재화…실시간 초개인화 플랫폼 구축

기사승인 2025-10-21 15:05:24
제임스 장 G마켓 대표가 신세계그룹-알리바바 합작법인 간담회에서 키노트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다빈 기자

“G마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K-상품을 세계로 연결하는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동남아 5개 나라를 시작으로 앞으로 5년 내 200개 이상 나라로 확대해 수억명의 신규고객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제임스 장 G마켓 대표)

국내 1세대 이커머스 기업 G마켓이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공식 선언했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가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을 기반으로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경쟁력을 결합해 ‘글로벌-로컬 마켓(Global-Local Market)’을 새 비전으로 제시했다. G마켓은 이를 통해 향후 5년 내 거래액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드러냈다.

21일 G마켓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알리바바 합작법인 사업 전략 및 비전을 소개하는 간담회에서 이와 같은 포부를 밝혔다.

G마켓은 미래 성장의 ‘국내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장’ 두 축의 중장기 전략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우선 셀러 성장 도모에 방점을 찍었다. G마켓은 앞으로 셀러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연간 5000억원을 투여한다. 이중 기존 입점 셀러 판촉 지원 및 매출 확대를 위한 직접 지원 프로그램에 3500억원이 쓰인다. 

‘빅스마일데이’와 같은 모든 셀러가 참여할 수 있는 대형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들어가는 고객 할인 비용도 100% 부담하며 할인쿠폰에 붙던 별도 수수료도 폐지해 연간 500억원에 달하던 셀러 부담금을 줄이기로 했다. 신규 셀러와 영세 셀러 육성을 위한 정책에는 기존보다 50% 늘어난 연간 200억원 이상이 들어간다. 신규 셀러의 빠른 정착을 위해 일정 기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제도도 추후 도입 예정이다. 

이민규 영업본부 본부장은 “셀러 중심의 정책 변화를 통해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수익구조를 더 탄탄하고 예측 가능하도록해 셀러들은 판매와 성장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셀러의 성장이 곧 G마켓의 성장이라는 생각으로 검색, 광고 등 효율화, 고객 수요 증대, 원스톱 해외 진출 기회 확대 등을 추진해 이커머스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브랜딩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G마켓은 현재 알리바바 계열 동남아 지역 플랫폼인 라자다를 통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5개국에서 상품을 판매 중이다. 동남아에 이어 세계 각지로도 판로를 늘려갈 예정으로 두 번째 진출 지역으로는 남아시아 지역과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을 겨냥하고 있다. 이어 2027년까지 북미, 중남미, 중동 등으로 진출할 에정이다. 그동안 복잡했던 샐러들의 해외 이커머스 진출 절차도 간소화해 ‘해외 판매 동의’만 하면 쉽게 해외 고객을 만날 수 있는 시스템도 운영한다.

이 본부장은 “많은 셀러가 해외 진출을 생각하고 있지만 물류, CS, 번역, 세금, 규제 등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이를 G마켓이 해결하며 운영 프로세스를 통해 ‘해외 판매 동의’ 만으로 원스톱으로 해외 진출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AI 기회 잡아야”…3년간 3000억원 투자, 최고수준 인프라 구축

G마켓은 이를 위해 1년에 1000억원을 3년간 투자하며 기술 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 투자는 주로 알리바바가 축적한 AI 기술 노하우를 활용하는데 쓰인다.

먼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정말한 상품 추천이 가능하게 한다. 고객들의 달라진 행동 패턴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적합한 결과값을 도출해 개개인별 맞춤도 정확성을 높인다. 오는 2026년부터는 ‘멀티모달’ 강화에도 착수한다. 멀티모달을 통해 단순한 텍스트 외에 느낌이나 감각과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포함해 고객의 의도를 식별하고 다양한 형태의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이와 함께 셀러의 판촉을 돕는 광고에서도 AI를 활용해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장 대표는 “새로운 비전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기술 업그레이드이기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 3년간 진행될 기술 업그레이드에서 3000억원을 투자해 알리바바의 기술을 내재화하고 개인화된 경험, 검색, 추천, 광고, CS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앞으로의 이커머스 시장은 AI가 판을 가를 것이며 AI 기회를 잡는 것이 1위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G마켓의 해외 진출을 위한 셀러 연동 프로그램에 대해 “현재 추진하는 연동 방법에는 장단점이 있다. 장점은 다수의 나라에 언어와 니즈 등에 대한 추가 고민 없이 G마켓 운영으로 자동으로 쉽게 판로를 확장되는 것이지만 단점은 특정 나라에 진출하고 싶은 샐러가 현지 니즈에 맞게 상품의 가격, 이미지 등 사항을 바꾸고 사업을 하는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에 G마켓은 각국에 쉽게 확장할 수 있는 방법에 더해 각 나라의 수요에 맞춰 운영할 수 있는 에드민을 생성하겠다. 해외 확장과 기술 고도화를 함께 진행해 2년 이상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우 PX 본부장은 “알리바바의 글로벌 이커머스 AI 기술은 탑클래스 수준으로 이런 인프라를 바탕으로 여러 기술 협업을 진행 중이고 더 업그레이드 된 기술로 안정적인 성능을 만들고자 한다”며 “피크 트래픽 처리 용량을 초당 약 3만건까지 견딜 수 있게 개선하고 데이터 처리량도 초당 최대 1000건의 주문을 가능하게끔 해 글로벌 최고 수준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개인정보와 고객 정보는 전부 G마켓이 단독으로 관리하고 책임지며 AI 학습 데이터도 독립된 클라우드에 보관, 국내 서버에 한정해 사용되고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들은 전송되지 않는다”며 “보완 수준은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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