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과 중소기업,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해온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이 10주년을 맞았다.
삼성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스마트공장 10주년 기념식’을 열고 지난 10년의 성과를 돌아보며,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제조 혁신 전략을 공개했다.
스마트공장 사업은 2015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행 철학’에서 출발했다.
삼성은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협력해 중소 제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 강화를 지원해왔다. 지금까지 전국 3450개 기업이 삼성의 스마트공장 컨설팅을 받았으며, 평균 매출은 24%, 고용은 26% 늘었다. 삼성은 제조 경험 20년 이상의 전문위원 160여 명을 파견해 현장에 두 달 이상 상주하며 공정 개선과 자동화, 품질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이광렬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은 “스마트공장 10년은 삼성과 중소기업이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며 만든 성과”라며 “앞으로 AI를 중심으로 한 제조 혁신을 통해 새로운 10년을 열겠다”고 말했다.
스마트공장은 2015년 경북 지역에서 ‘스마트공장 1.0’을 시작으로, 2018년 전국 확산과 판로개척·인력양성 등을 병행한 ‘2.0’을 거쳐 현재는 ‘데이터 기반 3.0’ 단계로 발전했다.
삼성은 올해부터 생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설비 이상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제조 AI’를 도입, 궁극적으로는 AI가 의사결정을 내리는 ‘자율형 공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의 지원을 받은 기업들은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 충남 홍성의 식품기업 ㈜백제는 자동화 설비를 도입한 뒤 생산성이 33% 향상되며 20여 개국으로 수출 시장을 넓혔고, 전북 익산의 농기계 부품 제조사 위제스는 생산 효율이 50% 이상 높아졌다.
삼성은 인구 감소 지역의 중소기업을 우선 지원하며 지역 균형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는 경남·전남·전북·광주·부산·충북 등 6개 지자체와 협력했고, 내년부터는 강원·구미·대구·포항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 현재 수도권 외 지역에서만 2300여개 기업이 지원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김관영 전북도지사, 오기웅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은 이날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한 ‘2025 스마트비즈엑스포’도 함께 열었다. 부품, 기계, 식음료 등 다양한 분야의 81개 기업이 참가했고, 19개국 120여 개 바이어가 방문해 수출 상담과 라이브커머스 등 실질적인 교류가 진행됐다.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은 “스마트공장은 상생의 발자취이자, 대한민국 제조업의 미래를 여는 기반”이라며 “AI와 데이터 혁신을 통해 지역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