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언급했다.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 국제 사회에 파장이 예상된다.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 요구를 수용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이미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 일종의 핵보유국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언급하며 ‘뉴클리어 파워’라는 표현을 쓴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취임식 당일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뉴클리어 파워라고 지칭했고, 이후에도 같은 표현을 썼다.
다만 당시 백악관은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언급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외교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핵보유국’의 정확한 개념을 인지하지 않은 채 말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하지만 이날 발언은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은 수십 년간 북한을 공식적인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비핵화 원칙’을 지켜왔는데, 이런 입장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한 기간에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만나고 싶다”며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내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11시쯤 백악관을 출발해 30일 돌아오는 일정으로 아시아 순방에 나선다. 26~27일 말레이시아 쿠알룸푸르, 27~29일 일본을 거쳐 29일 방한해 1박2일간 머무르며 APEC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