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창원병원이 청각장애를 앓던 네팔 어린이에게 인공와우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며 이주노동자 가정에 희망의 소리를 되찾아줬다.
병원은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 모한 씨의 딸 크리티(2세)가 지난 6월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뒤 현재 소리에 반응하는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
경남 의령군의 한 기업에서 근무 중인 모한 씨는 생후 1년이 넘도록 큰 소리에 반응하지 않는 딸의 청력 이상을 확인하고 한국에서 치료를 결심했다. 정밀검사 결과, 크리티는 자동차 경적 수준(100데시벨)의 소리에도 반응하지 않는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진단됐다. 양쪽 귀 청력이 모두 손상돼 보청기로는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경제적 부담으로 치료가 어려웠던 모한 씨 가족에게 삼성창원병원은 ‘밝은 소리 찾아주기 지원사업’을 통해 수술과 재활치료를 지원했다. 이 사업은 2018년부터 삼성서울병원과 삼성창원병원이 의료 사각지대의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인공와우 수술 및 언어재활을 돕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크리티는 서지원 교수(이비인후과)와 김보영 언어재활사 팀의 수술·재활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점차 소리에 반응하고 언어 습득을 위한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모한 씨가 근무하는 기업에서도 가족이 치료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병원을 오갈 수 있도록 사택과 차량을 지원했다.
모한 씨는 "딸이 소리를 듣게 되면서 부모로서 죄책감에서 벗어났다"며 "의료진 덕분에 딸이 말하고 웃는 기적을 경험하고 있다"고 감사를 전했다.
오주현 삼성창원병원장은 "이번 사례는 국경을 넘어 한 가정에 희망을 선물한 뜻깊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인공와우 수술 지원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창원병원은 이번 치료 과정을 담은 6분 분량의 감동 스토리 영상을 제작해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치료 전후 가족의 심리 변화와 크리티가 소리를 인지하고 말하기를 배우는 장면, 첫 반응의 순간이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