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관세협상 타결 전망을 두고 엇갈린 입장을 보이면서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둘러싸고 투자 방식·일정·규모뿐 아니라 손실 공유와 배당 분배 등 모든 쟁점이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은 이해하지만, 한국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며 “논의가 진행 중이고 의견 차이가 있지만 지연이 반드시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과 대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아시아 순방 중 기내 간담회에서 “그들이 타결할 준비가 됐다면 나도 준비가 되어 있다”며 “타결에 매우 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협상 타결에 신중한 입장이다.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은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 간담회에서 “현재 진행 상황을 볼 때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바로 타결되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 회의나 일정에 맞추어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상업적 합리성과 한국 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협상단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차장은 또 안보 현안과 관련해 “한·미가 서로를 적대적으로 바라보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방위비 분담이나 동맹 현대화와 같은 안보 의제에서는 큰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