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8일 34년간의 공직생활을 정리하며, 금융위원회의 ‘시장 균형추’ 역할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시장이라는 커다란 배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수’와 같은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먼저 임 위원장은 “시장을 믿어야 한다”면서 “금융위원회의 정책대상은 ‘시장’으로, 시장은 보이지 않는 실체이지만 다수의 지혜를 담고 있고 냉정한 선택을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금융위가) 시장과 소통하려 애를 써야 하고, 결코 시장의 역동성이 약해지지 않도록 규제를 가다듬어야 하며, 때로는 참아내야 한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다만 그는 시장에 대한 믿음과 함께 시장의 불완전성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시장은 완벽하지 않다”면서 “경쟁에서 소외된 계층에 대한 배려 역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가치이며, 우리가 반드시 감당해야할 소명”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와 함께 “금융위가 책임을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시장을 향한 모든 정책은 책임이 따르고, 책임은 마치 정책의 그림자와 같아서 피할 수도 없고 피해지지도 않는 것”이라며 “(금융위가) 책임을 감당하는 데 주저하거나 두려워해선 안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임 위원장은 “이러한 자세에서 금융위에 대한 일부의 오해와 편견을 씻어내고, 신뢰를 쌓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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