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와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검찰개혁이 또다시 좌초될까 우려된다”고 밝힌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이 국회 공청회에 참석해 직접 입장을 밝힌다.
29일 오전 10시30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검찰개혁의 쟁점은 무엇인가’ 긴급 공청회에서 임 지검장은 토론자로 나선다. 그는 지난 27일 SNS에 “진솔하게 말씀드리고 오겠다”며 참석 사실을 알렸다. 현직 검사장이 국회 토론회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공청회는 검사 출신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공동 주최자로 참여해 주목된다. 현직 여성 검사장과 전직 여성 검사 출신 국회의원이 같은 자리에서 어떤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임 지검장은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가 지난 7월 자신의 검사장 승진을 만류하며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조씨는 “서울동부지검장 하나 끼워 넣고 퉁 치고 넘어가려는 작태”라며 “그 직을 거절함으로써 검찰개혁에 반하는 인사 참사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임 지검장은 “공무원은 인사 발령에 당연히 따른다”면서도 “검사장 임은정의 말이 좀 더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답해 소신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청회는 촛불행동·검사를 검사하는 변호사 모임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황운하·박은정 의원이 공동 주최한다. 김은진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발제를 맡고, 임 지검장과 한동수 전 대검 감찰부장, 황운하 의원이 토론에 나선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검찰 내부에서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온 임 지검장과, 국회에 입성해 개혁 목소리를 내는 박은정 의원의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 두 사람이 어떤 공감대를 형성할지에 따라 다시금 검찰개혁 논의가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청회는 박은정 의원실 유튜브 채널 ‘박은정TV’를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