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경마' 석권 노리는 국제 무대 강호는 누구?…챈청글로리 등 4두 '주목'

'K-경마' 석권 노리는 국제 무대 강호는 누구?…챈청글로리 등 4두 '주목'

'K-경마', K-컬처형 레저로 확장

기사승인 2025-08-28 21:22:59
챈청글로리. 출처 홍콩자키클럽

경마는 단순한 속도 경쟁을 넘어 수 세기에 걸쳐 각국의 문화와 전통이 응축된 세계적인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경마 종주국인 영국의 '앱섬더비'는 1780년부터 이어져오며 왕실과 귀족 뿐 아니라 일반국민으로부터도 큰 사랑을 받고 있고, '가장 짜릿한 2분'이라는 수식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켄터키더비'는 올해 기준 시청자수 2180만 명, 더비경주 단일 베팅액 2억 3440만 달러(한화 약 3272억 원)를 기록하는 등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준다.

미국 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NFL 정규시즌 시청자수가 약 3000~3500만 명 수준임을 감안할 때 경마가 자국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는 스포츠인지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처칠다운스 경마장이 있는 루이빌 지역은 해당 기간 중 호텔 객실 점유율이 90%를 넘어서는 등 미 전역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중이 몰려들며 4억 4100만 달러(한화 약 6155억 원)의 지역 경제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와 전통 면에서 영미권 국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이른바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의 상금수준을 자랑하며 무서운 속도로 세계 최고 경마대회 타이틀을 추격하는 중동 국가들도 있다.

사우디컵과 두바이 월드컵이 대표적인데 메인 경주 총상금이 각 2000만달러, 1200만달러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올해 사우디컵에서는 일본의 '포에버영'이, 두바이 월드컵에서는 역전의 아웃사이더, 미국의 '히트쇼'가 우승을 차지하며 총상금의 절반인 145억 원, 99억 원을 가져갔다.

아시아의 한계를 넘어 세계무대로의 도약을 준비 중인 'K-경마'는 경주 공정성과 강화된 동물복지 기준, 고화질 생중계, 풍부한 데이터와 리플레이 제공 등으로 해외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데 전 대륙 26개국 수출, 전년기준 약 1200억 원의 매출이 이를 반증한다. 

거기에 봄·가을 야간경마, 사계절 축제, 도심 접근성 등 해외 팬들의 방문경험까지 더해지며 K-컬처형 레저로도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위상을 높여가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국제 경주인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도 올해로 8년차를 맞이하며 국제무대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 원정 오는 경주마들의 수준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70여두에 가까운 해외마가 예비 등록을 마쳤고 지난 24일 해외출전마 총 8두의 최종 명단이 발표됐다. 

대부분 국제 레이팅 110 이상의 우수한 말들이지만 이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우승 후보는 챈청글로리 , 두라에레데, 타가노뷰티, 치카파다.

두라에레데. 출처 JBIS.

해외 경주에 관심이 있는 경마팬이라면 이미 익숙한 이름이자 홍콩을 대표하는 인기마 챈청글로리는 2020년 3월생으로 통산전적 29전 8승, 이 중 2위는 4회, 3위는 5회 차지했다. 

조교사인 프랜시스 루이는 홍콩 최강마이자 국내팬들 사이에서도 '경주에서 지면 분을 못 이겨 우는 경주마'로 알려진 '골든 식스티'의 담당 조교사이기도 하다.

일본의 떠오르는 신성으로 꼽히는 두라에레데는 2020년 1월생으로, 2세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2022년 연말 일본 나카야마 경마장에서 열린 Hopeful Stakes(G1, 2000m)에서 대이변을 일으키며 우승했다. 당시 90.6배라는 고배당 속에 거둔 승리로 일본 경마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 경마 팬에게 꾸준함의 아이콘으로 인식되고 있는 타가노뷰티는 2017년생으로 스프린터형인 부마 ‘헤니휴즈’의 혈통을 이어받아 더트 단거리에 강세를 드러냈다. 

통산전적 40전 6승, 2위 10회, 3위 10회로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총상금은 3억엔, 한화 약 30억원을 돌파했다. 화려한 G1 우승마는 아니지만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이어온 커리어와 여전히 건재한 막판 추입력이 합쳐지며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치카파는 2021년생으로 젊고 강한 스프린터계의 강자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통산전적 17전 5승, 2위 6회를 기록하고 있으며 수득상금은 1억 5000만엔으로 한화 약 14억 원 정도다. 

치카파에 기승예정인 기수는 '다케 유타카'로 일본 경마의 아이콘이자 레전드로 불리는 인물이다. 경마는 몰라도 다케 유타카를 모르는 일본 국민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1987년 데뷔 이래 38년 동안 활동해 오면서 겸손한 자세와 철저한 자기관리로 국민적 인기를 얻어온 다케 유타카, 젊은 스프린터 치카파와 화려한 노장 다케 유타카가 선보일 호흡이 궁금해진다.

손연우 기자
syw@kukinews.com
손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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