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계원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업계 1위 수성에 성공했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KB금융그룹이 기업 인수·합병 효과를 통해 순익 기준 업계 1위 탈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단 289억원 차이로 신한금융을 넘는데 실패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1조 88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조8602억원을 기록한 KB금융 보다 289억원 많은 수치이다.
신한금융의 1위 수성은 신한은행과 함께 신한금융의 중요 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신한카드의 실적을 KB금융이 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두 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은행부문을 보면 국민은행이 상반기 1조 209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신한은행(1조1043억원)의 순익을 1049억원 앞질렀다. 국민은행이 올해 1분기 BCC 지분 매각 관련 일회성 이익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62.7% 증가한 실적을 달성하며, 신한은행을 넘어선 것.
KB증권 역시 상반기 1297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신한금투(938억원) 보다 359억원 높은 순익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과 KB생명도 신한생명(757억원)과 900억원에 가까운 격차를 벌였다. KB캐피탈 역시 신한캐피탈의 순익 규모를 넘어서는 등 KB금융은 은행과 증권, 보험 분야에서 신한금융과 2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익 격차를 벌이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이면에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KB증권, KB손해보험, KB캐피탈 등을 완전자회사화 한 것이 주요했다. 이들에 대한 지분을 100% 취득하면서, 이들 자회사의 순익을 그대로 그룹의 순익에 반영한 것은 물론 지분 취득에 따른 염가매수차익도 챙긴 영향이다.
하지만 KB금융의 이러한 노력도 신한카드와 국민카드의 격차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6312억원의 순익을 거둔 반면 국민카드는 1535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의 순익 격차가 여타 자회사의 순익 격차를 모두 뛰어넘은 것.
다만 금융권에서는 점차 신한금융과 KB금융의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금융이 KB손해보험 등을 완전자회사화해 발생하는 이익증가 효과가 지속되고 있으며, KB금융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인력구조 문제 역시 개선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금융사가 영업 경쟁을 벌이고 있고, 최근 KB금융이 희망퇴직 등을 통해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는 만큼 앞으로 두 금융사의 실적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며 “국제회계기준(IFRS)9 도입에 따른 각 금융사의 보유지분 매각도 중요 변수”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도 이날 1조983억원의 상반기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에 육박하는 규모이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마무리될 경우 신한 및 KB와 함께 업계 1위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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