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증시 ‘또 박스권 등락’...“AI·반도체로 전략 변화 필요”

9월 증시 ‘또 박스권 등락’...“AI·반도체로 전략 변화 필요”

3000~3300p 내 등락 예상
3분기 실적·정점 지난 정책 모멘텀 ‘상단 제한’
4분기 상승랠리 준비...지수 하단서 매수

기사승인 2025-08-29 06:01:04
지난 25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연합뉴스

국내 증시는 9월에도 박스권 안에서 지루한 횡보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인 가운데 인플레이션 불확실성과 3분기 실적 부담이 지수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빠른 순환매 장세 속에서 종목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기존 주도주였던 조·방·원(조선·방산·원자력)보단 인공지능(AI)·반도체·소프트웨어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9월 코스피가 3000~3300포인트(p) 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실적·정점 지난 정책 모멘텀·밸류에이션 ‘상단 제한’

9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나면 시장은 다시 펀더멘털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합산 매출액은 컨센서스를 소폭 웃돌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예상치를 각각 -10.6%, -6.4% 하회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더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하반기 전체적으로도 실적 하향조정 압력은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반기에는 전반적으로 기업의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 “또 매출 증가율이 높지 않아 매출 원가율 상승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은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판단했다.

메리츠증권은 “상법 개정으로 장부가치(PBR ) 1배 수준인 3000포인트를 하회할 가능성은 적다”며 “7월까지 가파른 밸류에이션 회복 후 실적 장세로의 전환이 어려워 3200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진단했다.

2분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정책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한 풀 꺾인 것도 지수 횡보세를 예상하는 이유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정책 모멘텀의 정점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모멘텀 주식이 더 오르려면 미국에서 영향력이 더 큰 정책들이 나와줘야 하는데 정상회담 이후에도 후속 정책들은 발표되겠지만 영향력이 더 클 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또한 밸류에이션도 지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박 연구원은 “올해 순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2.4배, 2026년 기준 PER이 10.6배를 기록 중이어서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다”며 “특히 세법 개정안에 따른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이 올해가 아닌 내년(2026년) 실적에 귀속되는 배당부터여서 올해 배당성향 상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따라서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은 내년부터 본격화 할 것이란 분석이다.

‘종목별 투자전략 유효’...AI·반도체·소프트웨어 공통 관심

전문가들은 9월엔 종목별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4분기 상승랠리를 준비하며 지수가 박스권 하단에 근접하면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이익모멘텀이 살아 있거나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는 종목 혹은 고배당주에 대한 분산 투자에 나서라는 조언이다.

유명간 연구원은 “어닝서프라이즈가 처음이거나 2개 분기 연속인 기업, 상반기에 어닝 쇼크였지만 하반기 혹은 내년 실적 증가율이 높고 재고자산 회전율이 상승한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수익률 3% 이상 고배당 기업 역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3100선 부근에서는 매도보다 보유, 관망보단 매수가 유리하다”면서 “9월은 4분기 상승랠리를 준비하며 저가 매수 및 포트폴리오 재정비의 시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분기, 연간기준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중공업 밸류체인 △반도체 △화학 △바이오 △소프트웨어 업종으로 압축 대응하라는 권고다. 

한화증권은 연말까지 주식시장을 움직일 동력으로 AI 밸류체인에서 파생되는 실적, 금리인하, 이재명 정부의 첫번째 예산안 등을 꼽았다. 이는 △반도체 △바이오 △소프트웨어업종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돼 줄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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