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계원 기자] 국내 은행이 북핵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달러가 급격히 유출되더라도, 외화채권에 대한 충분한 상환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우리은행의 경우 수익성을 추구하는 공격적 영업으로 외환 위기가 닥칠 경우 외채상환 능력이 다소 떨어졌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우리·기업·농협은행 등 국내 주요은행의 6월말(최근 3개월 평잔 기준) 평균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09.43%로 나타났다.
외화 LCR은 IMF사태, 서브프라임모기지 등 금융위기로 1개월간 유출될 수 있는 외화(달러 등)규모 대비 은행이 보유한 즉시 현금화 가능한 고유동성 외화자산의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100%가 넘으면 1달 정도 단기적으로 외환 위기가 닥치더라도 보유한 자산을 현금화해 유동성 위기(현금·외화부족)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100% 미만이면 상대적으로 외환 위기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6월말 기준 은행별 외화LCR은 기업은행이 118.45%를 기록해 가장 양호한 외화유동성 상태를 보였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116.26%와 115.68%의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과 국민은행 역시 108.68%와 103.38%의 외화LCR을 기록하며, 100% 이상의 외화LCR을 유지했다.
우리은행은 국내 주요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100%에 못미치는 94.15%의 외화LCR을 기록했다. 이는 당국의 규제수준인 60%를 넘어서지만, 은행권에서 심리적 안정수준으로 평가되는 100%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은 유동성(현금화)이 높은 국공채 등 안전자산보다 수익 자산에 투자한 결과로 해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즉시 현금화 가능한 미국공채나 현금성 외화자산의 경우 안전성이 높지만 수익성은 떨어진다”며 “고유동성 외화자산은 당국의 규제치를 넘기는 선에서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 남은 여력을 수익성을 중심으로 운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즉시현금화 가능한 외화자산은 22억달러 규모이지만, 이와 유사한 성격의 자금이 30억달러 정도 별도로 운영되고 있어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은행연합회에서 오찬을 가지고, 최근 북한 관련 리스크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데 대해 “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핵 사태로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북핵 사태 이후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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