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사외이사 역할...신한·KB금융 사외이사 리스크

커지는 사외이사 역할...신한·KB금융 사외이사 리스크

기사승인 2017-09-28 05:00:00

신한금융과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리스크에 금융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사외이사 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KB금융은 노조가 사외이사 추천과 함께 현 사외이사 전원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국내 최고 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관계로 사외이사 리스크가 두 금융사의 경쟁에 어떠한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되고 있다.

먼저 신한금융의 경우 재일교포 출신 사외이사 비중의 변화가 관심의 대상이다. 신한금융의 사외이사 구성은 국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지역적 특색이 가장 뚜렷하다. 10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4명이 재일교포 출신인 것.  

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출신 사외이사는 이흔야, 히라카와 유키, 이정일, 박안순 등 4인이다. 이들은 20% 내외의 재일교포 주주를 대변하고 있으며, 임기도 6년으로 금융권 가운데 가장 긴 편이다.

재일교포 출신의 사외이사는 대주주를 대변한다는 측면에서 그동안 경영진 견제에 효과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최근 금감원으로부터 자격문제를 두고 지적을 받으며 문제를 드러냈다. 이흔야 사외이사가 2016년 3월 선임될 당시 상법이 허용하고 있는 수준을 넘어 3개 법인에서 사외이사를 맡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금감원은 이에 선임 적법성에 대해 법무부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또한 신한금융의 사외이사가 전문성에 따라 구성되지 않고 지역별로 선출·관리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신한금융의 사외이사 교체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흔야 사외이사만 해도 시가 300억원에 가까운 신한지주의 지분 0.15%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재일교포 사외이사들 역시 주주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외이사진에 대한 교체 요구는 KB금융에도 불고 있다. KB금융그룹 노조협의회는 최근 윤종규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 사외이사 전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KB노협이 주장하는 핵심은 사외이사들의 독립성 상실이다. 윤 회장이 사외이사들의 연임을 보장하고, 연임을 보장받은 사외이사들이 윤 회장의 연임을 보장하는 회전문식 인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KB금융 사외이사들은 선임 당시 1년의 임기를 보장 받았으나, 이후 1년씩 두차례 연임을 보장 받으며 현재 3년차 임기를 보내고 있다.

사외이사 전원 퇴임 보다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은 KB노협이 추천한 하승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이다. KB노협은 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을 위해 주주 설득 작업을 펼치고 있다. 노조는 앞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시민단체 활동 당시 KB금융 지분 2%를 보유한 주주를 설득해 사외이사 추천에 성공한 사례를 근거로 들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낙하산 인사의 감소와 함께 그룹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결정권을 가진 사외이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두 금융사의 사외이사 리스크가 리딩금융그룹 경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사외이사 감소는 사외이사의 독립성 약화를, KB금융의 하승수 변호사 선임은 사외이사의 독립성 강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사외이사의 독립성 변화에 따라 두 금융사의 경쟁력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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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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