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매출 성장률 올해 16.20%, 최근 5년 내 최저수준 전망

중국 반도체 매출 성장률 올해 16.20%, 최근 5년 내 최저수준 전망

기사승인 2019-01-28 10:53:18 업데이트 2019-01-28 10:53:24

글로벌 반도체 수요 둔화와 미중간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의 반도체 산업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중국 반도체 산업의 전년 대비 연간 매출 성장률은 16.20%로 전망했다. 금액으로는 7298억 위안(약 121조원)으로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최근 5년(2015년~2019년) 내 최저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중국 반도체 산업 연간 매출 성장률은 2015년 23.05%, 2016년 20.11%, 2017년 21.75%, 지난해 18.98%(예상치)로 그동안 줄곧 20% 안팎 수준에서 유지돼 왔다.

하지만 올해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반도체 수요 감소,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 둔화와 함께 미중간 무역분쟁 등이 중국 반도체 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전망했다.

전문가들도 중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글로벌 업황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으로 판단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과 아직 직접적인 경쟁은 어려운 수준이란 평가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푸젠진화(JHICC) 반도체는 30나노급 D램 양산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가 미국산 반도체 장비의 대(對) 중국 수출을 중단시키면서 생산설비 도입에 차질이 생겼고 최근에는 D램 양산을 포기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또한 시장 점유율에서도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입지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D램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라는 3대 강자가 글로벌 시장의 약 95%를 장악하고 있다.

그나마 중국으로서는 여러 글로벌 업체가 각축을 벌이며 경쟁이 치열한 낸드플래시 시장 진입을 노려볼만하다. 하지만 여기서도 기존에 진입한 기업들과 중국 간 격차는 상당하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낸드플래시 예상 생산량 비중은 도시바(36.8%)와 삼성전자(32.5%)가 양대 축인 가운데, SK하이닉스(13.3%)와 마이크론(11.8%)이 10%대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YMTC의 예상 생산량 비중은 0.8%로 1%가 채 안 됐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가  반도체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산업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워낙 확고한 상태이고, 앞으로도 5G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관련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언제든 중국이 급성장하는 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 독일 기계 전문 매체 MM인터내셔널은 “2017년부터 2020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62곳의 새로운 반도체 생산라인이 추가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중 중국 본토에 위치한 생산라인이 26곳(42%)”이라며 “지금은 중국 반도체 산업이 초기 개발 수준이지만, 최대 규모의 반도체 시장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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