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설 연휴 복귀 첫날인 7일 전국 도축장 일제소독을 실시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명절이 끝나고 축산 관련 시설 대부분이 영업을 재개하는 오늘을 ‘전국 일제소독의 날’로 지정하고, 강도 높은 소독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충주에서 구제역 발생 직후 설 귀경 이동에 따른 위험성 등을 고려해 그동안 ‘심각’ 단계에 준하는 고강도의 특별 방역 조치를 취한 결과 현재까지 추가 발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여전히 최대 14일인 구제역 잠복기간 중이라는 점과 이번 설 연휴기간 중 약 4000만명 이상의 귀성객과 차량이 이동하해 추가 확산 위험성이 높은 만큼, 전국적인 소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 전국 도축장 등의 정상 영업이 재개되는 7일을 전국 일제소독의 날로 지정하고, 방역 취약 요소 곳곳에 대한 대대적인 소독에 나선다. 축협, 농협은 물론 지역의 농업경영체, 과수 농가도 직접 참여해 해당지역의 축산농장, 도축장, 분뇨처리시설 등 축산관계시설 전체 소독을 위해 가용 소독 자원이 모두 투입된다.

또한 농식품부는 가축밀집사육지역 등 광범위지역 소독에 효과성을 기하고자 드론을 배치했으며, 농진청 교육 드론까지 활용한다. 과수원용 고압 송풍 살포기를 보유한 과수 농가도 자기 지역은 스스로 지키겠다는 의지로 자발적으로 참여키도 했다.

이와 함께 연휴기간 중 고위험지역 중심으로 구축한 생석회 방역 벨트(발생지 및 연접 11개 시군)를 전국 소, 돼지 밀집사육단지(67개소)로 확대 공급해 밀집사육단지 진입로와 축사 주변까지 일제히 생석회를 도포한다.

도축장 방역도 강화한다. 농식품부는 연휴 이후의 축산물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정상 가동을 희망하는 도축장의 안전성을 사전에 확보하기 위해 시군 소독 전담관을 파견해 전국 포유류 도축장(83개소) 소독과 특별 방역관리를 실시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이개호 장관은 7일 구제역 방역 전국 지자체장 영상회의 자리에서 “설 연휴기간내 다행히 구제역의 추가 발생은 없었으나, 잠복기 등을 고려할 경우 앞으로 일주일이 확산의 고비”라며 “전국의 축산농가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철저한 소독 등 방역 조치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